041.《和子由澠池懷舊》
蘇軾
子由의 민지회구에 화답하다
人生到處知何似 (인생도처지하사) 인생이 여기저기 떠도는 게 무엇 같은가?
應似飛鴻踏雪泥 (응사비홍답설니) 기러기가 눈 진흙 밟는 것 같겠지.
泥上偶然留指爪 (니상우연류지조) 진흙위에 우연히 발톱자국 나겠지만
鴻飛那復計東西 (홍비나부계동서) 기러기 날아가면 동쪽서쪽 따지겠나.
老僧已死成新塔 (노승이사성신탑) 늙은 스님 이미 죽어 새로운 탑 이루었고
壞壁無由見舊題 (괴벽무유견구제) 벽 허물어져 옛날 적어 놓은 시 볼 수 없게 되었네.
往日崎嶇還記否 (왕일기구환기부) 지난날 험한 산골길 아직도 기억하는가
路長人困蹇驢嘶 (노장인곤건려시) 길 멀어 사람 지치고 절름거리는 나귀 울었었지.
註釋
蹇: 건. 절뚝발이, 다리를 저는 당나귀. 驢: 려. 당나귀. 嘶시: 울다
註解
이 시는 북송 때 시인 소동파가 그의 아우 蘇轍의 詩 <澠池懷舊>에 화답한 것이다.
옛날 과거시험 보러 가던 길에 머물던 절에 묵으며 이 시를 지었다 한다.
당시 스님도 돌아가시고 벽에 써 놓았던 싯구도 없어졌다.
사자성어 雪泥鴻爪 (설니홍조)가 여기에서 생겨났다.
雪泥鴻爪는 무상과 허무를 나타내는 말로도 쓰이지만
그보다는 꿋꿋이 길을 나서는 사람의 의지를 말한다고 한다.
▶蘇軾, [sū shì] (1037년 ~ 1101)
미주(眉州) 미산(眉山) 사람으로 자는 자첨(子瞻), 화중(和仲),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이다.
송(宋)나라 때의 관리이자 문학가이다.
가우(嘉祐) 2년(1057)의 진사(進士) 출신으로 단명전학사(端明殿學士), 한림원시독학사(翰林院侍讀學士),
예부상서(禮部尚書), 사부원외랑(祠部員外郎)을 지냈다.
1072년에 왕안석(王安石)의 신법(新法)을 반대하여 외직으로 나가
항주통판(杭州通判), 지밀주(知密州), 지서주(徐州), 지호(湖州)를 지냈다.
철종(哲宗)이 즉위 한 뒤에 예부랑중(禮部郎中), 중서사인(中書舍人), 한림학사(翰林學士), 예부상서(禮部尚書)를 지냈다.
1094년에 유배되어 혜주(惠州), 담주(儋州: 해남도)에 머물렀다.
유배에서 마치고 돌아온 2년 뒤에 상주손씨관(常州孫氏館)에서 사망했다.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시서화(詩書畵)에 모두 능했고, 부친인 소순(蘇洵)과 형제인 소철(蘇轍)과 더불어 ‘삼소(三蘇)’로 불렸고,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로 일컬어진다.
저서로 《동파칠집(東坡七集)》, 《동파역전(東坡易傳)》, 《동파악부(東坡樂府)》 등이 있다.
(중국역대인물 초상화, 한국인문고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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