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臘日游孤山訪惠勤惠思二僧》
蘇軾
납일에 고산의 혜근 혜사 두 분 스님을 방문하러 가다.
天欲雪,云滿湖 (천욕설, 운만호) 하늘엔 눈이 내리려 하고 구름은 호수에 가득한데
樓台明滅山有無 (누대명멸산유무) 누대는 가물가물하고 산은 있는 듯 없는 듯.
水淸出石魚可數 (수청출석어가수) 돌이 드러난 맑은 물에 물고기를 셀 수 있고
林深無人鳥相呼 (임심무인조상호) 산은 깊어 사람 없는데 새들은 서로 부른다.
臘日不歸對妻孥 (납일불귀대처노) 납일에 처자식을 만나러 돌아가지 않는 것은
名尋道人實自娛 (명심도인신자오) 도인을 찾아가는 것이 실로 즐겁기 때문이네.
道人之居在何許 (도인지거재하허) 도인이 사는 곳이 어드메인가?
寶云山前路盤紆 (보운산전로반우) 보운산 앞길은 구불구불하다.
孤山孤絶誰肯廬 (고산고절수긍여) 고산이 외롭고 절박하다면 누가 초막에서 살까?
道人有道山不孤 (도인유도산불고) 도인에겐 도가 있어 산이 외롭지 않네.
紙窗竹屋深自暖 (지창죽옥심자난) 종이 창문 대나무 집은 깊은 곳에 있어 스스로 따뜻하여,
擁褐坐睡依團蒲 (옹갈좌수의단포) 베옷입고 부들방석에 앉은 채로 잠을 잔다.
天寒路遠愁仆夫 (천한로원수부부) 날은 춥고 길은 멀어 마부는 근심에 잠기는데,
整駕催歸及未晡 (정가최귀급미포) 멍에 정돈하고 길 재촉하여 저물기 전에 돌아오네.
出山回望云木合 (출산회망운목합) 산을 나와 돌아보니 구름과 나무들 합해져
但見野鶻盤浮圖 (단견야골반부도) 다만 부도 위를 맴도는 송골매만 보이네.
茲游淡薄歡有余 (자유담박환유여) 담박한 이번 나들이 즐거움에 여유가 있는데,
到家恍如夢蘧蘧 (도가황여몽거거) 집에 도착하니 꿈속에서 즐거운 듯 황홀하다.
作詩火急追亡逋 (작시화급추망포) 급하게 도망간 것 추격하듯 시를 짓는 것은
淸景一失后難摹 (청경일실후난모) 맑은 경치 한번 사라지면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네.
註釋
臘日: 납일. 동지(冬至)가 지난 뒤의 셋째 미일(未日)을 명절로 이르는 말. 이날 납향을 지낸다.
孥: 자식 노. 자식(子息) 2. 종(남의 집에서 대대로 천한 일을 하던 사람) 3. 처자(妻子.
盤紆: 반우. 구불구불 굽음. 곡절이 많음. 廬: 농막집 려, 농막집 여
擁: 낄 옹. 1. 끼다 2. 가지다 가리다 7. 막다. 褐: 갈색 갈, 굵은 베 갈 1. 갈색 2. 베옷 3. 굵은 베. 蒲: 부들 포.
仆: 엎드릴 부, 종 복 晡: 신시 포. 1. 신시(申時: 오후 세시부터 다섯시까지의 사이) 2. 저녁나절 3. 해질 무렵.
鶻: 송골매 골, 나라 이름 흘 1. 송골매(松鶻-: 매), 매(맷과의 새)
蘧: 패랭이꽃 거, 蘧 [qú] 놀라고 기뻐하는 모양.
逋: 도망갈 포.1. 도망가다(逃亡--) 2. 달아나다 3. 포탈하다
摹: 베낄 모. 1. 베끼다, 본뜨다 2. 묘사하다(描寫--), 표현하다(表現--) 3. 본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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