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9.《題西林壁》
蘇軾
서림사 담장에 부쳐
橫看成嶺側成峰 (횡간성령칙성봉) 가로로 보면 고개 옆으로 보면 봉우리
遠近高低各不同 (원근고저각부동) 멀고 가깝고 높고 낮음이 제각각 다르다.
不識廬山眞面目 (부지여산진면목) 여산의 진면목을 알 수 없는 것은
只緣身在此山中 (지연신재차산중) 단지 이 몸이 산중에 있기 때문이라네.
註解
서림사는 장시성[江西省] 여산(廬山)에 있는 사찰 이름이다.
소동파는 여산을 유람하면서 모두 7수의 시를 지었는데, 이 시는 그 가운데 한 수이다.
고개 같기도 하고 산봉우리 같기도 한 여산,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가 다르고,
높은 데서 볼 때와 낮은 데서 볼 때 그 모습이 제각각인 여산을 빗대어,
도(道)나 진리는 너무도 깊고 아득하여 그 참모습을 파악하기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송나라 때 성리학(性理學)의 영향으로 유행하였던 설리시(說理詩)의 전형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