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Najera 나헤라

甘冥堂 2018. 8. 30. 01:27

 

 

 

 

 

 

 

 

걷기 9일째

생장에서 197km를 걸었다.

전체 800km의 1/4을 걸은 셈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29km

새벽 5시부터 짐부치는 곳을 찾아다녔으나, 아는 사람이 없으니 어쩌나?

6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배낭을 다음 목적지인 나헤라로 부치고,

부리나케 먼저 출발한 팀을 뒤따라 갔다.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자 자랑스러운 간판이 보인다.

한국의 기아자동차 건물이다.

스페인의 한적한 도시에도 우리나라 자동차가 들어와 있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호수에서 바쁘게 아침먹이를 찾는 오리들.

무한대로 펼쳐진 포도밭.

그 포도를 내 것인양 따서 주전부리를 한다.

 

도중에 순례객 가족을 만났다.

5살. 9살짜리가 부모와 여행 중이다.

그 젊은 부모가 참으로 대단하다.

저 어린애들에게 이 험한 순례길을 걷게 하다니...

아이들도 대견스럽고.

 

 

나헤라의 숙소는 바위산 밑에 있는 기부제 숙소다. 얼마를 넣을까? €5? €10?

 

간단히 맥주를 마시며 숙소 벽면의 그림을 흉내 내 보았다. 그림은 아무나 그리나?

 

숙소 벤치에 앉아 아픈 무릎에 뜸질을 했다.

자전거여행 중인 유럽인이 무척 신기한 듯 관심을 보이며 사진을 찍는다.

본인도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무릎이 어그러지는 상처를 입었었다고 한다.

 

장거리를 걸어 다소 피곤 함에도 마음은 개운하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지 뭐.

빨래를 해 널며, 모처럼의 한가함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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