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산토도밍고 칼사다

甘冥堂 2018. 8. 31. 01:51

 

 

 

 

 

 

걷기 10일째

 

어제 나헤라에서 음식점 받침으로 쓰는 지도를 보니, 아직 갈 길이 멀다.

 

배낭을 벗고 30km를 걷는 것과 배낭을 지고

21km를 걷는 것과 어느 것이 더 편할까?

 

오늘은 배낭을 지고 걸었다.

힘은 좀 들더라도 당연한 것 아닌가?

 

브라질 친구들은 참으로 순박한 것 같다. 어디에서든 나만 보면'꼬레아'를 외친다.

거의 같은 코스를 걷는 순례자들은 이미 '꼬레아'를 다 알고 있다.

꼬레아 대표 주자도 아닌데 쪽팔리기도 하고 좀 우습기도 하다.

나쁜 의미는 아닌 것같아 그냥 웃음으로 대한다.

 

까미노 길에 있는 도시들은 거의 성당을 중심으로 숙소가 위치하는 것같다.

그래서 찾기도 비교적 쉽다.

성당 주변에 카페가 즐비하면 알베르게가 있다.

 

오늘도 무릎이 아파 뜸을 뜨는데,

어제부터 관심이 많은 프랑스 자전거여행자가 너무도 정중하게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한다.

위험해서 안 된다고 거절을 해도 계속 따라오면서 조른다.

 

할 수 없이 내 몸에 시술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직접 해 보게 했다.

뜸자리를 잡아주었지만 엉뚱한 곳에 뜸질을 하면서도 계속 존경(?)의 뜻을 표한다.

내일도 또 지도해 달라고 연신 고개를 숙이는데,

이러다가 외국인 침구 제자를 얻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同学들이 궁금해 한다. 매일 무얼 먹는지.

바게트 빵. 바나나. 그리고 맥주가 주식이다.

어쩌다 식당에서 10€ 정도의 음식을 먹지만,

뭔지 이름도 모르면서 벌거므리 매운 맛이 나는 듯 하면 주문한다.

뭐 별 맛 있겠는가?

 

20대 젊은이와 맥주를 마시며 여행담을 나누는데,

이집트를 다녀왔다면서 자랑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너는 행복한 놈이야. 그 나이에 여행도 다니고...'

우리 때는 상상도 못했지.

 

까미노길은 하수도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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