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名句經典 217

海記存知己;天涯若比鄰

甘冥堂 2019. 2. 19. 13:54

13.海記憶體知己天涯若比鄰

천하에 나를 알아주는 친구 있으면

하늘 끝에 있더라도 곁에 있는 것 같으리니

 

<送杜少府之任蜀州(송두소부지임촉주)> / 唐 王勃

 

城闕輔三秦 (성궐보삼진) 옛 삼진 땅의 옹위를 받고 있는 장안 성궐에서

風煙望五津 (풍연망오진) 바람 안개 속 옛 촉나라 땅 다섯 나루터 쪽을 바라보네.

與君離別意 (여군이별의) 그대와 작별하는 마음

同是宦遊人 (동시환유인) 우리는 똑같이 지방관으로 떠도는 사람이지

海內存知己 (해내존지기) 천하에 나를 알아주는 친구 있으면

天涯若比隣 (천애약비린) 하늘 끝에 있더라도 곁에 있는 것 같으리니

無爲在岐路 (무위재기로) 헤어지는 갈림길에서

兒女共沾巾 (아녀공첨건) 아녀자처럼 눈물로 수건을 적시지는 마시게

 

 

 

해설

이 시의 작자인 왕발은 자가 자안(子安)으로

현재의 산시(山西) 성 허진(河津)에서 650년경 태어나 27세인 676년 사망하였다.

시에 뛰어난 초당 4걸 중 한 사람이다.

16세에 과거에 급제해 조산랑(朝散郞)이라는 벼슬을 제수 받았으나

투계 관련 격문을 썼다가 고종의 노여움을 사서 장안에서 쫓겨났다.

3년간에 걸쳐 쓰촨 지역의 산천 경물을 두루 유람하고 많은 한시를 지었다.

 

이 시는 폄적(貶謫: 벼슬아치를 내치고 귀양을 보내는 일)을 당한 뒤

당시 당나라의 수도인 장안(長安)에 있다가

지기라고 할 수 있는 두소부가 역시 지방관으로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쓴 것으로 보인다.

왕발은 27세의 나이에 자기 일로 베트남 경내에 두소부처럼 폄적당해 있는

아버지를 찾아보고 돌아오다 바다를 잘못 건너 익사하였다.

그는 변문이 뛰어난데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당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등왕각서(滕王閣序)가 있다.

이 시는 송별의 명작으로 표면적으로는

이별할 때 아녀자들처럼 울며 수건에 눈물이나 적시지는 말자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고

고대 송별시의 처량한 기운을 일소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사실 우정이 깊다면 강산도 막을 수 없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