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名句經典 217

會當凌絕頂;一覽眾山小

甘冥堂 2019. 2. 19. 13:57

15.會當凌絕頂一覽眾山小

언젠가 반드시 정상에 올라

뭇산들의 자그마함 굽어보리라

 

望岳 / 杜甫

 

岱宗夫如何 (대종부여하) 태산은 대저 어떠하더냐?

齊魯青未了 (제노청미료) 제와 노에 그 푸르름이 끝없이 이어지고

造化鐘神秀 (조화종신수) 조물주의 신령함을 여기 다 모아,

陰陽割昏曉 (음양할혼효) 어두움과 밝음이 밤과 새벽을 갈라놓았네

 

盪胸生層雲 (탕흉생층운) 층층히 쌓인 구름 가슴을 설레이며,

決眥入歸鳥 (결자입귀조) 두 눈을 부릅뜨면 가는 새들 들어온다

會當凌絕頂 (회당릉절정) 언젠가 반드시 정상에 올라,

一覽眾山小 (일람중산소) 뭇산들의 자그마함 굽어보리라.

 

 

 

해설

태산은 대저 어떠한가? 제나라 노나라에 걸쳐 끝없이 푸르구나.

조물주는 수려한 봉우리를 모아놓았고, 산의 남북은 밝고 어두움이 다르도다.

씻겨진 가슴엔 높은 구름이 일고, 힘껏 바라보는 눈에는 새들이 들어온다.

반드시 저 산꼭대기에 올라, 자그마한 뭇 산들을 굽어보리라’.


두보가 젊은 시절 쓴 태산을 바라보며(望嶽)’.

태산의 광활함과 수려함을 찬미하면서 패기 넘치는 기상을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마지막 두 구절 반드시 산꼭대기에 올라 작은 산들을 굽어보겠다

(會當凌絕頂 一覽眾山小)’는 천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오악독존(五嶽獨尊)의 태산처럼

세상에서 우뚝한 존재가 되기를 꿈꿨던 젊은이들을 이끈 또 하나의 깃발이었다.


한데 이 패기 넘치는 시가 깊은 좌절 속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다. ‘

독만권서(讀萬卷書)’의 공부를 끝낸 두보는 행만리로(行萬里路)’의 여행길에 올라

5년 동안 명산대천을 두루 등림(登臨)해 호연한 기상을 가슴에 가득 안고

마침내 낙양에서 치러지는 과거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귀향한다.


붓만 대면 신들린 듯(下筆如有神)”하다며 자신감이 넘쳤으나 결과는 낙방.

큰 충격을 받고 다시 여행길에 나선 두보는 마침내 동악 태산에 올라 이 시를 지었다.

실패에 따른 열등감을 태산에 불어오는 바람으로 씻어버리고

결기 어린 눈빛으로 태산 정상을 향해 호기롭게 외친다.


언젠가 저 절정에 올라 작은 산봉우리들을 다 굽어보리라!”

결국 두보는 시의 왕국에서 시성이라는 지존의 존재가 됐다.


서예 박물관으로 불리는 태산의 많은 암벽엔

두보의 이 마지막 구절이 큰 글자로 새겨져 있어서,

지금도 태산을 오르는 많은 젊은이가 큰 소리로 읽고 외치고 있으니

1300년 전 젊은 두보의 음성이 아직도 태산 구석구석을 감돌아 메아리치고 있는 셈이다.

이 구절은 2003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면서 인용해 큰 주목을 받았다.

   [출처: 차이나 인사이트: 시를 배우지 않으면 왜 중국의 리더가 될 수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