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名句經典 217

讀書破萬卷;下筆如有神

甘冥堂 2019. 2. 22. 12:05

16.讀書破萬卷下筆如有神


책을 읽은 것만도 만 권이 넘었으며

붓을 들면 신들린 듯 명문을 지었다오

 

贈韋左丞-杜 甫

위 좌승에게 드림

 

紈袴不餓死 환고불아사 고관과 귀족들은 굶어 죽는 일 없으나,

儒冠多誤身 유관다오신 선비들은 몸을 그르치는 일이 많다오.

丈人試靜聽 장인시정청 좌승께서는 제 말씀 잘 들어보소.

賤子請具陳 천자청구진 천한 몸이 온갖 사정 다 말씀드리리다.

 

甫昔少年日 보석소년일 제가 옛날 젊은 시절에

早充觀國賓 조충관국빈 일찍이 장안으로 과거 보러 갔었다오.

讀書破萬卷 독서파만권 책을 읽은 것만도 만 권이 넘었으며

下筆如有神 하필여유신 붓을 들면 신들린 듯 명문을 지었다오.

 

賦料揚雄敵 부료양웅적 지은 부로는 양웅에 필적할 만하고

詩看子建親 시간자건친 지은 시로는 조식과 견줄 만하다오

李邕求識面 이옹구직면 이옹 같은 명사도 저와 사귀길 바랐고

王翰願卜隣 왕한원복린 왕한 같은 호협도 이웃하길 원했다오

 

自謂頗挺出 자위파정출 스스로 매우 뛰어난 인물이라 여겨서

立登要路津 입등요로진 당장 조정의 요직에 오르려 했다오

致君堯舜上 치군요순상 천자를 보필하여 요순에 서도록 하고

再使風俗淳 재사풍속순 다시 세상 풍속을 순박하게 만들려 했다오.

 

此意竟蕭條 차의경소조 이런 뜻이 끝내 쓸쓸하게 되어 버렸으나

行歌非隱淪 행가비은륜 길 가며 노래 부를망정 세상을 등지지는 않았다오.

騎驢三十載 기려삼십재 나귀 타고 가난하게 살아온 지 30

旅食京華春 여식경화춘 장안의 봄을 나그네 신세로 살아왔다오.

 

朝扣富兒門 조구부아문 아침이면 부잣집의 문을 두드리고

暮隨肥馬塵 모수비마진 저녁이면 귀인의 행차를 따라다녔소.

殘盃與冷炙 잔배여랭자 남은 술과 식은 안주를 먹으며

到處潛悲辛 도처잠비신 가는 곳마다 슬픔과 고통 맛보았다오.

 

主上頃見徵 주상경견징 천자께서 마침 어진 선비 구하신다기에

欻然欲求伸 홀연욕구신 홀연히 품은 뜻을 펴 보고자 하였는데

靑冥却垂翅 청명각수시 푸른 하늘 날려다 오히려 날개 꺾였고

蹭蹬無縱鱗 층등무종린 맥빠져 마음대로 노닐 수 없었다오.

 

甚愧丈人厚 감괴장인후 좌승의 두터운 뜻에 매우 부끄럽고

甚知丈人眞 심지장인진 좌승의 진실됨을 심히 잘 알고 있다오

每於百寮上 매어백료상 좌승께선 언제나 백관 위에 계시면서

猥誦佳句新 외송가구신 외람되게도 제가 지은 시구를 외우셨지요

 

竊效貢公喜 절효공공희 공우가 기뻐한 걸 저 역시 본받고 싶으니

難甘原憲貧 난감원헌빈 자사의 가난은 참으로 견디기 어렵다오

焉能心怏怏 언능심앙앙 어찌 속으로 불평만 할 수 있으리오

秪是走踆踆 지시주준준 다만 이곳 저곳 바삐 돌아다닐 뿐이지오.

 

今欲東入海 금욕동입해 금방 동쪽 바다로 들어가려 하다가도

卽將西去秦 즉장서거진 곧 다시 서쪽 장안으로 가려고도 한다오.

尙憐終南山 상련종남산 그러면서도 종남산을 항상 잊지 못하여

回首淸渭濱 회수청위빈 머리 돌려 맑은 위수 가를 바라본다오.

 

常擬報一飯 상의보일반 항상 한 끼 밥의 은헤도 갚으려 하거늘

況懷辭大臣 황회사대신 하물며 님 곁을 떠남에 어찌 감회가 없으리오

白鷗波浩蕩 백구파호탕 갈매기처럼 바다 저쪽 아득히 날아가려 하니

萬里誰能馴 만리수능순 만 리 밖 갈매기를 누가 길들일 수 있으리오.

 

 

해설

위좌승은 당시에 좌승 벼슬을 하고 있었던 韋濟를 가리키며, 좌승은 상서성의 차관보로 요직이었다.

이 시는 두보가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조정에서 자신을 써 주지 않아 물러가는 심정을 호소하면서,

좌승에게 자신을 천거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과 함께 일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멀리 떠나겠다는

고별 인사를 겸한 글이다.

 

이 시에서 두보는 자신의 학문과 시문에 대한 대단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천하에 도를 펼 것을 피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