梨花에 月白하고 銀漢이 三更인제
一枝春心을 子規야 알랴마는
多情도 病인양 하야 잠못들어 하노라 "
달빛에 비친 배꽃이 희디 흰
은하수 흐르는 자정 무렵,
목에서 피가 나도록 슬피우는 두견새가
나의 이 한가닥 연심을 알겠냐마는
이렇게 잠 못들어 하니 다정도 병인가 하노라.
옛분들의 싯귀가 가슴에 스며든다.
얼마나 연모하여 보고싶었으면
목에서 피가 나도록 울어예는 두견에 비유했을까.
요즘 사람도 님을 그리는 마음은
옛분들과 다르지 않다.
맺지 못할 사연 두고 떠난 사랑을
이렇게 밤을 새워 울어야 하나
잊지 못할 붉은 입술.
다만
직설적이고 선정적인 게 조금 다르다.
잊지못할 게 어디 입술뿐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