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6.輞川閑居贈裵秀才迪 / 王維
망천에서 한가하게 지내며 배적에게 준다
寒山轉蒼翠 (한산전창취) 한산은 청록색으로 변하고
秋水日潺湲 (추수일잔완) 가을 강물은 날로 잔잔하고 조용하다.
倚杖柴門外 (의장시문외) 지팡이에 의지해 사립문 밖을 나서니
臨風聽暮蟬 (임풍청모선) 바람소리에 늦가을 매미소리 들린다
渡頭餘落日 (도두여낙일) 나루터에는 떨어지는 해가 남아있고
墟里上孤煙 (허쇠상고연) 촌락에는 밥 짓는 연기 올라간다.
复值接輿醉 (복치접여취) 때마침 접여와 만나 취해
狂歌五柳前 (광가오류전) 오류선생 앞에서 미친 듯이 노래하리.
【注釋】
(1) 輞川:물 이름. 섬서성 남전현 종남산 아래 있다. 산록에는 송지문의 별장이 있고 후에 왕유가 돌아왔다.
왕유는 이곳에서 30년을 지냈으며 만년에 이르렀다.
裴迪(배적):시인. 왕유의 친한 친구로 왕유와 더불어 화창한 것이 많았다.
(2) 轉蒼翠:轉:변하다. 蒼翠:청록색. 창은 회백색. 취는 흑록색이다.
(3) 潺湲(chán yuán ):물 흐르는 소리. 여기서는 물이 완만히 흐름.
(4) 聽暮蟬:늦가을에 매미의 울음소리를 듣다. 暮蟬:늦가을의 매미. 여기서는 매미의 울음소리를 가리킨다.
(5) 渡頭:나루터 餘:“餘”。
(6) 墟裏:촌락. 孤煙:수직으로 올라가는 밥짓는 연기.
(7) 值:만나다. 마주치다. 接輿:육통선생의 자. 여기서는 접여를 배적에 비유했다.
(8) 五柳:도연명. 여기서는 오류선생에 자신을 비유했다.
(9) 接輿(접여) : 육통(陸通). 춘추시대(春秋時代) 때 초나라의 은사(隱士). 성은 육(陸)이고 이름은 통(通)이다.
초나라의 미치광이(楚狂接輿)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다.
공자(孔子)가 그의 나이 62세 때인 초소왕(楚昭王)이 재위하던 기원전 488년에 초나라에 들렸을 때
접여는 공자가 타고 지나가던 수레 옆에서 공자를 비웃으며 노래했다.
鳳兮鳳兮 봉황새야 봉황새야
何德之衰 너의 덕은 어찌 이리 쇠락해졌단 말인가?
往者不可諫兮 지난날의 잘못이야 돌이킬 수 없지만
來者猶可追也 앞날의 잘못이야 피할 수 있으리니
已而已而 그만두어라
今之從政者殆而 지금 정치에 관여하게 되면 위태로울 걸.
【譯文】
차고 냉랭한 산림초목은 짙은 녹색으로 변해가고,
가을 물은 날로 천천히 먼 곳을 향해 철철 소리 내며 흐른다.
지팡이에 이지하여 초립문 밖에 나서니
가을바람에 매미 우는 소리 가늘게 들린다.
나루터에는 떨어지는 해는 여광이 남아 있고,
촌락에는 밥 짓는 연기가 솟아오른다.
마치 초나라 광사 접여와 같은 그대와 함께,
술 마시고 취해 내 집 문전에서 시를 크게 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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