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7.鳥鳴澗 / 王維
人閑桂花落 (인한계화락) 인적 드문 곳에 계화 꽃 떨어지고
夜靜春山空 (야정춘산공) 밤은 고요하고 봄 산은 텅 비었다.
月出驚山鳥 (월출경산조) 달 떠오르자 산새가 놀라
時鳴春澗中 (시명춘간중) 이따금 봄 계곡에서 울어댄다.
【注釋】
⑴鳥鳴澗:새들이 산골 물가에서 울다. 왕유의 친구의 별장 부근.
澗: 산 가운데 물구덩이. 계곡. 空: 空寂 조용하고 쓸쓸하다
⑵人閑:사람들의 활동에 서로 수고를 끼치지 않음. 閑:조용. 여유.
⑶桂花:여기서는 봄날 피는 꽃의 일종을 묘사한 것이다.
⑷月出:달이 떠오르다. 驚:요란. (5)時鳴:이따금 울다. 간혹. 때때로.
【譯文】
인적 드문 곳, 계수나무 꽃 분분히 날아 떨어지고,
봄날의 조용하고 적막한 밤에 계곡은 더욱 차갑고 맑다.
밝은 달 떠오르자 서식하는 산새들 놀라 움직이고.
이따금 이 깊숙하고 조요한 산간 계곡에서 운다.
【敷衍】
시인의 적막한 내면 풍경이 압도적이다.
시의 얼개는 정적 이미지인 閑, 靜, 空과 동적 이미지인 落,出,鳴이 대립한다.
2구는 정적 이미지의 극한을 보여준다. 만뢰구적(萬籟俱寂)이다.
반면에 3,4구는 돌연한 動의 출현이다.
떠오르는 달에 새가 놀란다는 표현도 묘수이지만,
놀란 새가 우는 청각이미지는 깊은 밤, 텅 빈 산의 정적을 깨치고 있다.
정적을 깨침으로서 정적은 더 깊어진다. 靜中有動이자 動中有靜의 시학이다.
정지와 운동이 교차하면서 전체적으로는 寂滅과 고요의 미학을 성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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