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古來稀

甘冥堂 2020. 3. 23. 18:09

同學이 소식을 전해 왔다.

古稀宴(고희연)을 혼자 미역국으로 대신하니 너무 쓸쓸하다는 내용이다.

홀로 사는 몸이니 오죽하겠는가?

술 한잔 하자고 모두에게 연락을 했으나

지금은 코로나로 비상사태이니 어쩔 수가 없다.

극구 사양한다.


나이 칠십

옛날 평균 수명이 4~50일 때  人生七十은 매우 드문 일이었겠지만

지금 칠십은 청년이다.

노인정이나 복지관에 가면 겨우 찻심부름이나 할 나이다.

물론 70에 노인정에 갈 사람도 없겠지만... 그래도 민망한 것이다.


100세 시대

오늘 고희를 맞은 동학도 모르긴 해도 90세 이상 100세까지는 살 것이다.

평소 꾸준한 운동과 몸 관리, 그리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인생을 즐기니

뭐가 아쉽겠는가? 더구나 옆에 잔소리할 사람도 없는데...


오해 마시라. 홀로 산다는 게 무슨 樂이겠나?

옆에서 이런 노래라도 불러줄 처자가 있다면야 더 할 나위 없겠지만

조강지처는 이미 떠나 버리고....


人生七十古來稀 (인생칠십고래희인생 칠십이 고래희라 하는데

七十加三稀又稀 (칠십가삼희우희일흔에 세 살 더 먹었으니 드물고도 드문 일이라.

稀又稀中多男子 (희우희중다남자드물고도 드문데 아들을 많이 두었으니,

稀又稀中稀又稀 (희우희중희우희드물고도 드문 속에 더욱 드문 일이로구나.

  <李時明夫人張氏 稀又詩에서>



七十加餘稀又稀 

일흔에 나머지를 더 먹었으니 드물고도 드문 일이라.

꽃 그늘 아래 방석 깔고 퉁수 불던 때가 어제련만

성성백두에 쭈굴쭈굴 깊은 주름 반기는 이 없구나.


곡조가 상당히 거시기 하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