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가족회식도 못하게 하는 코로나

甘冥堂 2020. 3. 21. 19:52

 

 

 

 

 

춘분부터 해가 길어지면

하루 세 끼를 먹기 시작한다.

논밭에 나가 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추분이 되어 해가 짧아지면 다시 하루 두 끼로 돌아간다.

조선시대 생활상이다.

 

어제부터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일부러 그럴려고 그런 것은 아닌데.

밭에 나가 일을 해야 되니 어쩔 수 없다.

 

어제는 감자 심고.

오늘은 파를 심었다.

그림 같이 놀다가 일을 하려니 온몸이 쑤신다.

 

주말.

노량진 수산시장

새벽 경매시장에 가서 생선류를 사왔다.

처음 경험이다.

광어. 쭈꾸미. 해삼. 멍게. 오징어. 삼치....

마트나 시장의 절반 가격으로 푸짐하게 살 수 있었다.

 

 

동생들을 초대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몸을 사린다.

심지어는 작은아들까지도 쭈빗거린다.

"됐다. 관 둬라."

코로나가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

 

그나저나 이 많은 걸 어쩌나.

몫을 나누어 각자의 집으로 배달(?)해 주었다.

 

 

봄은 우리곁에 이미 벌써 불쑥 찾아왔는데

세상은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었다.

 

친구들 모임도 미뤘다.

'밤꽃 필 때나 만나자.'

 

그때가 언제요?

모르지 뭐. 6월 초나 될런지.

 

코로나 때문에

내년에나 필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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