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질병. 죽음 그리고 마음의 평화

甘冥堂 2020. 3. 19. 17:46

병이 났으면 그 병은 육체의 병이지 마음의 병은 아니다.

성한 다리가 절룩거리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다리에 생긴 고장이지 마음에 생긴 고장은 아닌 것이다.

이 한계를 분명히 한다면 마음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병이 났다고 해서 마음의 평화까지 해치지 말아야 한다.

마음의 건강을 잃지 않으면 육체의 건강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병마에 시달린다. 그것도 피할 수 없는 고통의 하나인데

철학자 힐티는 이에 대한 삶의 지혜도 알려준다.

여기에는 영육이원론적 사고방식이 나타나 있다.


육체의 질병은 우리의 마음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

그것을 피해갈 수는 없지만,

그런 것들이 인생의 불가피한 일이라고 해서 그 조건 자체 때문에 마음의 불행까지 더할 필요는 없다.

마음의 문제는 몸의 고통과 또 다른 측면에서 독립적으로 성립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렇게 때문에 아무리 몸이 고통스럽더라도 마음까지 휩쓸려서 고통스러울 것은 없다.


靈肉二元論은 고대부터 있었다.

고대 그리스 트라키아 지방에는 광산 노예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들은 끊임없는 강제노동속에서 죽을 때까지 육체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죽을 수도 없다. 그래서 그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몸과 마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몸은 광산주인의 것이니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마음은 내 것이다. 마음의 주인은 나다.

그러므로 몸 자체는 고통스러워도 마음 자체는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므로

마음속에서 내 평화를 구해야 한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도 이 광산 노동에 대한 지식에서 착안되었다고 전해진다.

힐티의 관점도 마음과 몸을 분리시킴으로서 행복한 마음의 상태를 확보하려는 제안이라고 할 수 있다.


힐티는 말했다.

-늙음이 진정한 사랑을 사람으로부터 탈취할 수는 없다. 죽음조차도 사랑을 폐기할 수 없다.

사랑은 오히려 不死의 진실한 보증이다.


-죽음은 밤의 취침. 아침의 기상이라는 과정과 본질적인 차이가 없는 커다란 과정이다.



병과 죽음에 관한 잠언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분해된 것은 감각이 없고, 감각이 없는 것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에피쿠로스


-병은 육체적 장애를 일으킨 것이지 의지에 장애를 일으킨 것은 아니다.

 의지가 스스로 질병을 불러들이지 않는 한 절름발이는 다리가 병신이지 의지의 병신은 아니다. -에피테도스


-죽음은 출생과도 같은 것이며, 자연의 신비이다. 출생이 여러 요소들의 결합이라면 죽음은 그것들로의 해체로,

 조금도 곤혹스러워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이성적 동물의 본성과도, 그의 타고난 체질과도 모순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죽음을 멸시하지 말고, 죽음을 기뻐하라. 죽음도 자연이 원하는 것들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하여 무관심하거나 조급하거나 거만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자연의 한 과정으로 기다리는 것이

  이성을 가진 인간에게 맞는 태도이다.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너는 지금 네 아내의 자궁에서 아이가 태어날 순간을 기다리듯,

 네 영혼이 이 거죽에서 떨어져 나갈 시간을 기다려라.-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죽음에 따라잡혔을 때 육신과 영혼이 어떤 상태이겠는지 생각해 보라. 그리고 인생의 짧음과,

 네 앞과 네 뒤의 무한한 시간과, 모든 물질의 취약함을 생각하라..-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세상은 어디나 불행으로 가득 차 있다.-쇼펜하우어

-인간에게 죽음이 없었던들 철학적 사색을 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삶과 죽음은 모두 생존에 속한다 .-쇼펜하우어


-그대 세상을 잃었다 해도 한탄하지 마라. 이는 아무것도 아니니

 그대 세상을 손에 넣었다 해도 기뻐하지 마라. 이는 아무것도 아니니

 괴로움도 기쁨도 언젠가는 사라지게 마련이거늘,

 세상을 다만 스쳐서 지나가라. 이는 아무것도 아니니...- 안도리 도헤이리(12세기 페르시아 시인)


-나는 병의 회복기를 즐긴다. 그것은 병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G.B.쇼

-질병은 인생을 깨닫게 하는 훌륭한 교사다. -W.N.L.영안

-질병은 몸의 고장이 아니라 마음의 고장이다-에디 부인

-병을 숨기는 자에게는 약이 없다-에티오피아 속담.

-자신이 건강하다고 믿는 환자는 고칠 길이 없다-이마엘

-병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생겨 반드시 사람이 보는 곳에 나타난다. -채근담.


-노인에 대한 비극은 그가 늙었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 젊다는 데 있다-와일드

-사람들은 죽음을 피하면서 죽음을 쫒아간다.-데모크리토스

-죽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은 생에 집착하고 삶을 소유로 여기기 때문이다.-법정

-죽은 자는 폭풍우 앞에서 떨고, 산 사람은 폭풍우와 더불어 걷는다. -칼릴 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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