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봄이 간다커늘

甘冥堂 2020. 4. 9. 08:38

봄이 간다커늘


봄이 간다커늘 술 싣고 전송가니

낙화 쌓인 곳에 간 곳을 모르노니

유막(柳幕)에 꾀꼬리 이르기를 어제 갔다 하더라


-甁窩歌曲集에서



봄이 간다고 하길레 술을 싣고 전송을 갔더니

낙화는 수북히 쌓였는데 봄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 길 없네.

버드나무가 울울히 막처럼 드리워진 곳에서 꾀꼬리 울며 말하길

봄이 바로 어제 갔다고 하네.


아차 한발 늦었도다.


청명도 지나고

이제 꽃잎이 한닢 두닢 떨어지기 시작하네.

내일 모래면 땅바닥이 온통 꽃잎으로 하얗겠지.


세월은 이렇게 오고 가는데

아무 생각 없는 사내는

문틈으로 삼 갈래 길만 내다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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