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콧구멍이 아래로 뚫린 뜻은

甘冥堂 2020. 5. 4. 05:31

조물주가 인간을 만들 때

참으로 많은 것을 배려했다.

특히 코가 그렇다.

 

만약에 콧구멍이 하늘을 향해 뚫렸다면 어땠을까?

공장의 굴뚝이 위로 높아야 매연을 잘 배출할 수 있듯

아마 숨쉬기는 편할 것이고.

몸속 나쁜 기운도 배출이 잘될 것이다.

 

반면 대기중의 미세먼지나 부유물질이

그대로 콧구멍으로 들어갈 것이고

빗방울, 눈송이.

요즘같은 봄철엔 꽃잎도 콧구멍으로 떨어져

재채기 하다가 하루가 끝날지도 모른다.

코를 풀 때는 물구나무를 서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

콧구멍이 전면을 향해 뚫렸다면 어땠을까?

긴 터널이 전면에 보여 빨려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고

콧속이 훤히 들여다보여 콧털, 코딱지가 그대로 보이겠다.

 

그니와 입맞춤 할 때

콧구멍끼리 맞붙어 숨쉬기가 불편할 것 같고

맞바람 칠 때 바람이 그대로 콧속으로 들어와 매우 불편할 것이다.

요즘 같이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상대방의 비말이 여과없이 그대로 콧구멍으로 파고 들 것이다.

 

영명하신 조물주께서

이런 저런 상황을 모두 고려하여

콧구멍이 밑을 향하게 만드셨으니

우리 인간은 그저 감사해야 할 따름이다.

 

콧구멍이 아래를 향해 두 개나 뚫린 뜻은

어둡고 힘든 곳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의 체취를 잘 맡아 배려하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그것도 두 배로 ...

 

또 코로나로 온 세상이 고생할 때에

코를 막는 마스크에 방호복을 입고

예방과 치료에 애쓰시는 의료인들에게도 감사해야 한다는 조물주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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