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가 인간을 만들 때
참으로 많은 것을 배려했다.
특히 코가 그렇다.
만약에 콧구멍이 하늘을 향해 뚫렸다면 어땠을까?
공장의 굴뚝이 위로 높아야 매연을 잘 배출할 수 있듯
아마 숨쉬기는 편할 것이고.
몸속 나쁜 기운도 배출이 잘될 것이다.
반면 대기중의 미세먼지나 부유물질이
그대로 콧구멍으로 들어갈 것이고
빗방울, 눈송이.
요즘같은 봄철엔 꽃잎도 콧구멍으로 떨어져
재채기 하다가 하루가 끝날지도 모른다.
코를 풀 때는 물구나무를 서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
콧구멍이 전면을 향해 뚫렸다면 어땠을까?
긴 터널이 전면에 보여 빨려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고
콧속이 훤히 들여다보여 콧털, 코딱지가 그대로 보이겠다.
그니와 입맞춤 할 때
콧구멍끼리 맞붙어 숨쉬기가 불편할 것 같고
맞바람 칠 때 바람이 그대로 콧속으로 들어와 매우 불편할 것이다.
요즘 같이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상대방의 비말이 여과없이 그대로 콧구멍으로 파고 들 것이다.
영명하신 조물주께서
이런 저런 상황을 모두 고려하여
콧구멍이 밑을 향하게 만드셨으니
우리 인간은 그저 감사해야 할 따름이다.
콧구멍이 아래를 향해 두 개나 뚫린 뜻은
어둡고 힘든 곳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의 체취를 잘 맡아 배려하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그것도 두 배로 ...
또 코로나로 온 세상이 고생할 때에
코를 막는 마스크에 방호복을 입고
예방과 치료에 애쓰시는 의료인들에게도 감사해야 한다는 조물주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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