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전부터 의사의 강권에 못 이겨 고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나이들면 혈관이 좁아져 혈압이 높아지는 게 당연한 세상 이치다.
현대의학은 사람의 상태를 보지 않고 모니터 속의 부호화된 수치만 보고 진단한다.
"170 이면 상당히 높아요.
이러다 위험해 질 수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약을 복용해야 됩니다."
"이 나이에 180정도는 정상 아닌가요?"
그 젊은 의사. 상당히 못마땅한 표정으로 노려본다. 의사의 권위에 도전해?
약이 다 떨어져 얘들에게 부탁했다.
나 대신 가서 약 좀 받아오라고...
마누라가 그게 말이 되느냐고 펄쩍 뛴다.
반드시 몸소 병원엘 가야 한다.
그래야 약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인력.시간의 낭비인가?
전화로 상담하던가 몆달치를 한꺼번에 처방해 주면 될 것을...
의사는 뭐 먹고 살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 최고의 IT 기술과 이미 개발해 놓은 원격진료기술을 의사들의 반대로 실행하지 못한다니
너무 한심하지 아니한가?
오늘 아침.
비는 내리고.
약이 떨어져 병원은 가야하는데
귀찮기도 하고 못마땅하기도 하여 넋두리를 해본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태원 (0) | 2020.05.09 |
---|---|
儉約 (0) | 2020.05.09 |
一米一茶 (0) | 2020.05.06 |
콧구멍이 아래로 뚫린 뜻은 (0) | 2020.05.04 |
발타사르 그라시안 『영웅론』 (0) | 2020.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