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에베레스트를 오른 사람과 못 오른 사람이다."
듣기에 따라 시건방지기 이를 데 없는 방자한 주장이다.
에베레스트가 그만큼 높고 험하기에
그곳을 정복한 자부심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요즘에도 그와 비슷한 의미의 말이 통한다.
"이태원을 갔다온 부류와
이태원이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부류"
나 자신도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서울에 살면서 남산을 가보지 않은 것과 같은 부류다.
그곳에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클럽이 여러 곳 있다는데
한 젊은이가 그 클럽에다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난리다.
그렇게 자중하라고 홍보도 하고 타일렀음에도
제멋데로 돌아다니다 이런 사단을 불렀다.
그 젊은이
도대체 뭐하는 인간인지 모르겠다.
하룻저녁에 5군데 술집을 전전하며 밤을 새우는 인간은 도대체 어느 나라 인간인가?
이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코로나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는 메시지가 뜬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란다.
바로 이웃 마을이다.
학생들 개학도 못하고 있는 마당에
이렇게 코로나가 재발되어 퍼져나가면 어쩌라는 말인가?
철부지 청년으로 인해 나라가 또 한번 긴장하게 생겼으니
참으로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평생 이태원도 못 가본 인생이
더구나 클럽이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인생이
그곳을 언급하다니
세상 헛 산 게 아닌가 싶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