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對影) / 진각혜심(眞覺慧諶)
池邊獨自坐 못가에 홀로 앉았네
池底偶逢僧 물밑 한 사내와 서로 만났네
默默笑相視 둘이 보며 말없이 미소짓는 건
知君語不應 그대가 말을 해도 응답 않을 걸 알기 때문일세 /
그 마음과 이 마음 서로 비치는 때문
(출전; 無衣子詩集)
그림이 그려진다.
못가에 앉아 있아 있는 스님이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미소짓는다.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인데...."
술 취해 엘리베이터에 탔더니
거울에 비친 언 놈이 썪은 미소를 짓는다.
누군고 물었더니
"그게 바로 나였어"
스님이나 술취한 놈이나
제 모습을 보고 흠짓하니
俗世나 山寺나 마찬가지일세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