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對影 / 眞覺慧諶

甘冥堂 2020. 5. 12. 18:06

그림자(對影) / 진각혜심(眞覺慧諶)

 

池邊獨自坐  못가에 홀로 앉았네                     

池底偶逢僧  물밑 한 사내와 서로 만났네             

默默笑相視  둘이 보며 말없이 미소짓는 건

知君語不應  그대가 말을 해도 응답 않을 걸 알기 때문일세 /

그 마음과 이 마음 서로 비치는 때문     

                                                       (출전; 無衣子詩集)

 

 

그림이 그려진다.

못가에 앉아 있아 있는 스님이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미소짓는다.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인데...."

 

술 취해 엘리베이터에 탔더니 

거울에 비친 언 놈이 썪은 미소를 짓는다.

누군고 물었더니

"그게 바로 나였어"

 

스님이나 술취한 놈이나

제 모습을 보고 흠짓하니

俗世나 山寺나 마찬가지일세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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