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이 시대를 견디는 법

甘冥堂 2020. 7. 2. 12:52

수필의 효시(嚆矢)라는 몽테뉴(1585년경) <수상록>.

이 글의 서문에

 

"이 책을 읽는 이여.

여기서는 나 자신이 바로 내 책의 재료다.

이렇게도 경박하고 헛된 일이니

그대가 한가한 시간을 허비할 거리도 못될 것이다.

그러면 안녕."

 

달관과 허무가 곳곳에 배어있다.

 

그의 글에서 몇 구절 추려본다.

-웃는 것이 우는 것보다 더 유쾌해서가 아니라 그 편이 더 경멸적이기 때문이다.

-마음속의 양심과 원한을 의무라고 불러서는 안 되며,

악의와 배신에 찬 행위를 용기라고 불러서도 안 된다.

그들은 악의와 폭력으로 향하는 마음을 '열성'이라고 부른다.

 

-악의는 그 자체의 독을 대부분 들이마시고 제 독에 중독된다.

악덕은 몸의 종기와 같이 영혼에 상처를 남긴다.

 

-어리석은 자와 성실하게 토론하기는 불가능하다.

밀어붙이기식으로 벅차게 나오는 자의 손에 걸리면

내 판단력뿐 아니라 양심마저 썩어버린다.

 

 

고통의 시대를 견뎌내는 '정신승리법'

 

-어리석은 자들이 현자에게서 배우는 것보다도 현자들이 어리석은 자에게서 더 많이 배운다.

한 늙은 음악가는 제자들에게 바로 앞집에 사는 못난 악사의 연주를 강제로 듣도록 해

부조화음과 틀린 박자를 식별할 줄 알게 길들였다.

 

-우리는 칼날을 가지고 우리의 용기를 강화시켜도 소용이 없다. 우리의 어깨가 단단하면 그만이다.

우리의 펜대를 잉크에 적시면 그만이고, 피에 적실 것까지는 없다.

 

끝을 알 수 없는 전염병 세상에,

미개했던 과거의 유물로만 존재했던 의회 1당 지배 폭거까지 덮쳤다.

권력 주변인들의 저질 발언과 궤변이 지겹게 펼쳐진다.

우울감과 분노를 억누르기 어렵다.  (중앙일보. 이상언의 시시각각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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