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의 효시(嚆矢)라는 몽테뉴(1585년경) <수상록>.
이 글의 서문에
"이 책을 읽는 이여.
여기서는 나 자신이 바로 내 책의 재료다.
이렇게도 경박하고 헛된 일이니
그대가 한가한 시간을 허비할 거리도 못될 것이다.
그러면 안녕."
달관과 허무가 곳곳에 배어있다.
그의 글에서 몇 구절 추려본다.
-웃는 것이 우는 것보다 더 유쾌해서가 아니라 그 편이 더 경멸적이기 때문이다.
-마음속의 양심과 원한을 의무라고 불러서는 안 되며,
악의와 배신에 찬 행위를 용기라고 불러서도 안 된다.
그들은 악의와 폭력으로 향하는 마음을 '열성'이라고 부른다.
-악의는 그 자체의 독을 대부분 들이마시고 제 독에 중독된다.
악덕은 몸의 종기와 같이 영혼에 상처를 남긴다.
-어리석은 자와 성실하게 토론하기는 불가능하다.
밀어붙이기식으로 벅차게 나오는 자의 손에 걸리면
내 판단력뿐 아니라 양심마저 썩어버린다.
고통의 시대를 견뎌내는 '정신승리법'
-어리석은 자들이 현자에게서 배우는 것보다도 현자들이 어리석은 자에게서 더 많이 배운다.
한 늙은 음악가는 제자들에게 바로 앞집에 사는 못난 악사의 연주를 강제로 듣도록 해
부조화음과 틀린 박자를 식별할 줄 알게 길들였다.
-우리는 칼날을 가지고 우리의 용기를 강화시켜도 소용이 없다. 우리의 어깨가 단단하면 그만이다.
우리의 펜대를 잉크에 적시면 그만이고, 피에 적실 것까지는 없다.
끝을 알 수 없는 전염병 세상에,
미개했던 과거의 유물로만 존재했던 의회 1당 지배 폭거까지 덮쳤다.
권력 주변인들의 저질 발언과 궤변이 지겹게 펼쳐진다.
우울감과 분노를 억누르기 어렵다. (중앙일보. 이상언의 시시각각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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