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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피쿠로스와 스토아학파/벤담과 밀/

甘冥堂 2020. 7. 6. 06:14

2020학년도 1학기 기말시험(온라인평가) 제출용

교과목명 : 행복에 이르는 지혜

 

o 과제명 :

과제1.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시오.

 

1.플라톤의 행복론

그리스 고유의 전통적 세계관에서 자연스레 도출된 것으로 행복이란 온갖 다양한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몫을 누리면서 다른 것들과 조화와 공존을 이루는 것이다. 정의롭고 올바르게 도덕적인 사람은 반드시 행복해지기 마련이다.

 

또 인간 내면의 세 가지 측면 즉 냉철한 이성. 자존심과 명예를 중시하는 기개. 감각적인 욕심과 충동에 따라 살려는 욕망의 측면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상태가 개인적인 행복이다. 금욕적 삶이 행복의 삶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守分自足이 요체라는 동양적 금언과도 일맥상통한다. 플라톤은 또 이상 사회의 조건으로 욕망과 적성, 능력이 다르지만 그것이 모두 사람 사는데 필요한 것이기에 서로 역할을 나누어 존중하고 부추기고 격려하면서 사는 사회라고 했다.

 

2.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

플라톤의 생각을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어 받기는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교적 상식에서 출발한다. 그리스 말기의 혼란스런 사회에서 복잡하고 이론적인 것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당장 고통이 눈앞에 있는데 그저 관념적인 이야기를 해봐야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감을 언제 느끼는가? 목표로 한 일이 잘 성취되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

인간의 행위는 수단과 목적의 연쇄체로 이루어져, 그 연쇄체 안에서 잘 이어가는 것, 그것이 잘 이어지면 행복인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이란 정적인 것이 아니라, 목표를 잘 이루는 것. 활동을 잘해서 잘 이루는 것이 선(agathos)이자 행복이다. 공동체에서 남과 조화를 이루는 일, 그것이 지속적인 행복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이란 인간이 가지는 여러 기능 가운데서도 이성적 기능. 즉 인간의 고유한 기능인 이성적 기능을 잘 발휘하고 발달시켜서 얻는 즐거움이다. 이것이 행복론의 요체다.

 

3.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행복론의 공통점과 차이점

플라톤은 이상적인 국가는 서로 다른 계층들이 불화 없이 조화를 이루며 제 역할을 잘 수행하는 상태를 보인다고 했다. 또한 인간은 감각이 이성보다 강하고 빠르기 때문에 무지에서 헤어 나오기 쉽지 않다고 하며. 무지는 무능력이고 앎은 반드시 실천을 동반 한다고 하면서 도덕은 그 자체로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선이나 이데아 같은 초월적이고 추상적인 개념과 자기 내면의 영혼의 감수성을 하나하나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보다는 우리들의 상식에 훨씬 부합하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그 역시 결국은 행복하려면 끊임없이 이론 공부도 해야 하고 그에 못지않게 이론을 실천하는 도덕공부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이론 공부에 여전히 이성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사상은 큰 틀에서 공히 주지주의적 윤리사상으로 분류된다. 행복해지려면 그저 몸에 배도록 자꾸 훈련하는 도리밖에 없다.

습관화가 잘 된 사람이 덕성을 갖춘 자다. 플라톤과 마찬가지로 윤리학의 목표 또한 좋은 품성을 갖춘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그들의 윤리학을 의 윤리학이라고 부른다.

 

 

과제2. 에피쿠로스와 스토아학파의 행복론을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시오.

 

1.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

시대의 사상은 당연히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전쟁 이후 기원전 3세기에 이르러 그리스는 완전히 역사에서 사라지고 만다. 따라서 그리스 말기는 전쟁과 혼란으로 얼룩진 시대였다.

이 시대의 사회상을 배경으로 한 퀴레네 학파는 감각적이고 즉물적인 쾌락을 추구하며 마음가는대로 쾌락을 추구할 것을 권하였다. 그러다가 금욕적인 정신의 힘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쾌락을 추구하려는 생각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는 마음의 편안함이나 정신적 가치의 추구를 통해 정신적으로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것이 에피쿠로스 행복론의 요체이다.

행복은 욕망을 분모로 하고 성취를 분자로 한 것이라면 오히려 성취를 크게 하지 않고 분모가 되는 욕망을 적게 하는 것이 행복의 양을 크게 하는 것이며. 자기수양을 통해서 감각적 쾌락이 아닌 정신적 쾌락의 성취를 통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2. 스토아 학파

스토아학파의 시조는 제논(기원전 340~265)이다. 그는 아고라 광장(스토아포이킬라)에서 사람들을 모아 강의를 했다. 스토아학파는 개인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 세속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세속에서의 윤리를 강조한다. 자기의 자유를 침해하는 세상의 부도덕 또는 악과 피하지 말고 싸울 것을 권장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그대의 의무를 다하라.”고 말한다.

또한 도덕적으로 사는 것이 자신의 행복과 자유를 얻는 길이다. 도덕과 행복의 일치, 이 말은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의 행복론의 핵심과 일치한다. 그러나 국가는 빠지고 자연과 개인만 서로의 개인적 자유 실현과 행복의 원리로 도덕을 생각했던 것이다.

 

스토아의 행복론은 행복한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 우주 자연의 법칙을 똑바로 인식하여 철저하게 그것에 따라 부동심의 상태로 유유자적하게 사는 사람이다.

철저히 금욕적인 훈련을 수행하여 그야말로 우주 자연의 원리를 완전히 스스로의 삶 속에 관철해 내는 것, 이것이 곧 진정한 성인에 아르는 길이자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보았다.

 

3.공통점과 차이점

스토아 행복론과 에피쿠로스학파 행복론은 모든 그리스 사회 몰락기의 혼란을 그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둘 다 일종의 염세적인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 그것이 그 두 사상의 공통점이다.

 

에피쿠로스의 행복론은 철저하리만치 자기 수양을 통해서 감각적 쾌락이 아닌 정신적 쾌락의 성취를 통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스토아학파의 행복의 길은 인간은 우주자연이라는 연극에 등장하는 우주자연이 쓴 각본에 따라 그 역할이 배정된 배우와도 같은 존재로 자기에게 주어진 처지 그 자체에 절대성을 부여하고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주 자연의 법칙에 대한 숭고한 믿음과 그에 바탕한 숙명론적이고도 처절한 금욕주의가 깊게 깔려 있는 것이다.

 

 

과제3. 벤담과 밀의 행복론을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시오.

 

1. 벤담의 공리주의

벤담의 공리주의는 19세기를 전후해서 산업자본주의가 발달하던 시기에, 이른바 사회적 양극화가 막 빚어지고 있을 때 나타난 사상이다. 실제의 이익, 실질적 효용 즉 사람에게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쾌락이며, 자신의 쾌락을 추구하기는 하되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추구한다는 공중적 쾌락주의이며 이는 윤리적 성격을 갖는다.

또한 나의 행위가 타인의 쾌락을 저해하는 것이면 나의 행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나의 행위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쾌락을 증대시키는 것이면 나의 행위에 뿌듯해 하는 속성이 있다. 즉 관계자들의 쾌락을 중시했으며 최대 다수의 최대행복을 추구했다. 이러한 생각에는 쾌락이 양화되어 계산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보다 많은 쾌락의 양을 산출하는 것이 선이자 행복이라는 양적 쾌락주의다.

 

2.밀의 공리주의 완성

모든 쾌락은 양화 될 수 없다. 다수결로 옳고 그름, 선과 악을 가릴 때 다수결로 지배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서 벤담의 양적 공리주의를 비판한다.

쾌락의 질과 양의 차이를 인정하고 벤담의 사상을 수정하여 질과 양 두 방면에서 판단한다. 즉 질이 좋은 쾌락이야말로 인간에게 진정한 만족을 주어 행복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밀은 공리주의 본래의 쾌락적 성격에 내면적 정신주의를 더함으로써 벤담주의적인 쾌락주의에 품격을 높이며, 음악, 연극을 즐기는 쾌락, 진리를 탐구하는 쾌락, 이웃에게 기부하는 쾌락 등 고상한 쾌락을 추구했다.

 

3. 공통점과 차이점

퀴레네 학파를 감각적 쾌락주의로, 에피쿠로스를 정신적 괘락주의라 할 때, 공리주의는 기본적으로 쾌락주의적 특성을 지니면서도 나름대로 쾌락주의가 빠질 수 있는 모순을 넘어서서 쾌락을 이야기하되, 쾌락의 사회적 합리성을 강조, 다시 말해 직접적인 쾌락과 정신적인 쾌락을 굳이 구분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그러한 쾌락을 합리적으로 추구하는 길을 터놓으려 했다.

 

벤담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쾌락주의 특성을 보이나 쾌락주의의 모순을 넘어 사회적 합리성을 내다본다. 또한 자신의 쾌락을 추구하되 타인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는 효용성의 원리를 설파한 반면,

밀은 지나친 양적 쾌락주의를 경계하고 쾌락의 질적 차이에 주목하였다.

 

 

과제4. 부록<생활인을 위한 삶의 지혜, 행복을 위한 잠언>에서 두 구절을 골라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시오. (10. a4. 1)

 

1)부모는 장난으로라도 자식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한비자

韓非子(한비자)는 중국 전국시대 한비자가 지은 법가의 집대성 저작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曾子(증자)라는 사람의 아내가 시장에 가려 하자 아이가 따라가려고 떼를 썼다. 그러자 아내는 시장에서 돌아오면 돼지를 잡아 삶아주겠다며 아이를 떼어놓고 시장에 갔다. 아내가 시장에서 돌아오자 증자는 돼지를 죽이려고 하였다. 놀란 아내가 아이를 달래려 한 거짓말이었다고 하자 증자는 아이에게 속임수를 가르치려고 하느냐. 어미가 자식을 속이면 자식이 어미를 믿지 않게 된다.”며 아이에게 돼지를 잡아 주었다.

 

요즈음 코로나 사태로 아이들이 집안에서 학습을 하는 시간이 많아 자연히 시끄럽고 조용할 날이 없다. 그렇다고 조용히 공부하면 스마트폰을 사줄게, 혹은 노래방엘 보내줄 게 하는 불필요한 약속으로 아이들을 달래려 해서는 안 된다.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열심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어려서부터 원칙과 질서를 가르쳐야 성인이 되어서도 제대로 된 문화시민이 되는 것이다.

 

2)늑대가 개처럼 보이는 것과 같이 아첨꾼도 친구처럼 보인다. 채프먼

하루에 두 번, 빛과 어둠이 서로 바뀌는 '이른 새벽''늦은 오후'를 의미한다는 '개와 늑대의 시간'은 한 마디로 표현하기 아리송한 시간대를 말한다.

 

친숙한 개가 늑대처럼 섬뜩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시간, 또는 점점 어두워지면서 개인지 늑대인지 구별이 안 되는 시간에 저 멀리서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아첨꾼도 그가 진정 내 친구인지, 나를 이용해 먹으려는 적인지 분간할 수 없다. 친구처럼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는 친구가 아니며, 친구처럼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친구라는 데모크리토스의 말과 같이 친구를 사귈 때 잘 가려야 한다는 말이다.

세상에 진정한 친구 한 명만 있어도 그 인생은 훌륭하다. 종자기(鍾子期)가 죽자 거문고의 명인이었던 백아(伯牙)는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알아준 유일한 사람인 그의 죽음을 한탄하여, 현을 끊어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知音이란 진정으로 자기를 알아주는 벗을 말한다.

 

 

참고자료

1.행복에 이르는 지혜 (이정호 엮음) knou press (2019.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