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제주올레 21

甘冥堂 2021. 4. 17. 18:30











제주해녀박물관~지미봉정상~종달바당 11.3km 3~4시간.

올레길의 시작은 시흥
그 종점은 종달리다.
시작과 종점을 현지 지명과 절묘히게 일치시켰다.

올레길의 종착지.
해변길을 걷다가 마지막 오름인 지미봉에 오르니
멀리 우도,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보인다.
기가막힌 풍광이다.
비록 가파른 오름이 숨차게 했지만.
그쯤이야 전망을 보며 흐믓한 것에 비하면 견딜만 한 것이다.

올레길에서 제일 궁금한 것 중의 하나가
거리 관점이다.
마지막 2.3km라고 표지판에 보이면
"아, 30분이면 도착하겠구나."

그러나 그건 혼자만의 생각이다. 실제로는
거의 한 시간을 걸어야 도착할 수 있다.
오늘도 그랬다.

바람은 서 있는 사람도 날려버릴 기세인데
그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해안도로를 걷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바람이 불었다.

종점인 종달바당은 집 한 채 없는 해안도로변에 홀로 서있다.
하다못해 안내소 하나 없이 덩그러니 있으니 고생 끝에 21개 코스를 완주한 올레꾼에게는 황당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꽃 목걸이를 기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수고했단 말 한마디쯤은 들고 싶은 게
인지상정 아니겠나?
하여튼 추자도를 제외하고 전 코스를 완주한 것에 만족한다.

추자도는 풍랑 때문이기도 하지만,
별로 가보고 싶은 곳은 아니다.

제주도 자체도 섬인데,
섬에 와서 무슨 또 다른 섬을 간단 말이냐?

"너나 가지 마세요."

이것으로 18일간의 제주올레 답사를 모두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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