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우크라이나 사태 교훈

甘冥堂 2022. 4. 4. 08:44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9세기 말에 제창된 키릴 문자(러시아 알파벳),
10세기 말 도입된 기독교(정교),
중세기 240년간의 몽고-타타르족 지배를 공유한 슬라브 문화공동체다.

키이우(키예프), 드나프로(드네프르)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키예프 공국'은
러시아 역사의 뿌리에 해당된다.

19세기의 우크라이나 출신 소설가 니콜라이 고골은
'내 영혼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중 어디에 속하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개별성은 오직 하나로 합쳐
인류의 완벽함을 이루기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것이 러시아 제국시대의 낭만적 민족주의다.
푸틴의 러시아가 포기하지 않는 역사적 정체성의 본질이기도 하다.

무엇이 민족과 민족 사이를 확정하는가?
언어, 종교, 혈통, 역사, 이념의 동시성인가?

민족(nation)은 '상상의 공동체'라고도 한다.
제국의 이익을 위해 언제든 '조립되고 이전될 수 있는 정치공동체'라는 말이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참상은 양방 간의 동족살인에 가깝다.
푸틴이 주장해온 명분인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의 단일성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순간 허상으로 증명되었다.

푸틴은, 자신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오히려
우크라이나 분리주의를 승인해준 꼴이 되었다.
푸틴이 둔 패착이다. 김진영 연대교수의 말이다.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곁에도 호시탐탐 한국을 집어삼키려는 중국이 있다.
우리 전통의복인 한복을 자기네 '한푸'라 우기고, 김치, 온돌까지도 자기네 문화라 주장한다.
이러한 문화 공정은 동북공정의 또다른 형태의 야욕이다.
앞으로 경제 사회면에서의 침탈행위는 더욱 은밀하고 치열해질 것이다.

다행인 것은 그들과 언어와 문자가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엄청난 자위력이다.

국익 앞에는 명분도 평화도 국제질서도 없다.
이성을 잃은 독재자가,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만이 국익이라고 착각할 뿐이다.
험한 세상이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맞이 꽃을 심다  (0) 2022.04.07
혼술  (0) 2022.04.05
미니멀라이프의 한계  (0) 2022.04.02
늙는다는 착각  (0) 2022.03.31
험한 세월  (0) 2022.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