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왔어야 했는데
그만 늦어버리고 말았네
꽃잎은 하나도 없고
파란 이파리만 무성하니
올해도 봄놀이는 끝난 것 같으이.
아쉬움에 화진포까지 올라가 보았지만
거진, 화진포 꾳길도 이미 늦었다네.
차나 한 잔 마시지 뭐
세상에 이렇게 큰 찻집은 처음일세.
중소기업의 단계를 넘는
대기업 규모일세 그려.
아이들 좋아하는 빵에
커피 한 잔 마시고나니
저녁이 가까워지네
거진항에서 떠 온 횟감에
술이나 한잔 하지 뭐
소주 두어 잔에 혀가 꼬부라지며
4윌 중순의 하루해가 저문다.
꽃아 미안해.
나무야 내년에 다시 올께
안녕,
이리하여 임인년 꽂구경이 끝나고 말았네.
아쉬움에
노래나 한자락 부르자.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
꽃구경 봄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웅큼씩 한 웅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
어머니 지금 뭐 하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장사익.
이 가수는 어이하여 이런 노래로
사나이 술맛을 복잡하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