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집안 냄새 제거

甘冥堂 2022. 4. 18. 08:45

'나혼산'

 

생선을 좋아해 동해안에서 반 건조 생선을 사 왔다.

좀 더 말리려고 아파트 베란다에 널어 놓으니 생선 비린내가 진동한다.

그냥 내다버리자니 돈이 아깝고, 구어 먹자니 비린내가 온 집안에 밸까 걱정이다.

커피 찌꺼기. 녹차잎 등 자연소재로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지만, 막상 구하려니 그도 어렵다.

 

즐겨마시던 커피 가루 두어 스푼을 후라이펜에 볶았다.

기대와는 다르게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커피가루가 열을 받을수록 끈적끈적해지면서 오그라든다.

기대하던 커피향은 나지 않고 

드디어 커피가루가 후라이펜에 들러붙으며 타기 시작한다.

 

집안에서 매캐한 연기와 탄 냄새가 진동을 한다.

매우 실망하여 가스불을 끄고 커피가루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이 불쾌한 탄 냄새가 집안 구석구석에 배면 어쩌지?

 

 

창문을 열어놓은 채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신기하게도 집안에서 아무 냄새도 안 난다. 

비린내는 커녕 커피 탄 내음도 없다.

 

이것이 커피를 태운 때문인가?

탄 냄새가 비린내를 중화시켰나?

 

'나혼산'의 실기 체험이다.

음식물로 인한 불쾌한 냄새는 탈취 스프레이로 해결하면 간단할 것을

이런 쇼를 하다니... 혼자 생각해도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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