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어도 함께 기뻐할 일 없고
꽃이 떨어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그리운 그대는 어디에 계신가요
꽃 피었다 지는 이 아름다운 봄날에.
꽃들아
잘 잤니?
어제밤 제법 싸늘하던데
춥지는 않았니?
그런데 얘야,
다른 꽃들은 다들 괜찮은데
너만 홀로 기운이 없구나
어디 아프니?
안 돼
그러면 안 돼.
아직 가야할 시간이 멀었잖아.
가지 마.
움추리지 말고
햇빛 잘 받고
그리고
웃고 있으렴.
붙잡고 붙잡아도
하염없이 바람에 지는
안타깝게도 그럴 날이 올 거야.
그때까지만이라도 웃고 있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