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춘망사

甘冥堂 2022. 4. 21. 08:37

꽃이 피어도 함께 기뻐할 일 없고

꽃이 떨어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그리운 그대는 어디에 계신가요

꽃 피었다 지는 이 아름다운 봄날에.

 

 

꽃들아

잘 잤니?

어제밤 제법 싸늘하던데

춥지는 않았니?

 

그런데 얘야,

다른 꽃들은 다들 괜찮은데

너만 홀로 기운이 없구나

어디 아프니?

 

안 돼

그러면 안 돼.

아직 가야할 시간이 멀었잖아.

가지 마.

 

움추리지 말고

햇빛 잘 받고

그리고

웃고 있으렴.

 

붙잡고 붙잡아도

하염없이 바람에 지는

안타깝게도 그럴 날이 올 거야.

그때까지만이라도 웃고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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