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五衰苦(오쇠고)

甘冥堂 2022. 4. 24. 09:36

五衰苦(오쇠고)

 

천상사람이나 신선들한테 오쇠고라는 것이 있는데,

다섯 가지가 쇠퇴해진다는 말이다.

부자로 잘 살 때는 얼굴이 반질반질 하니 살도 찌고 근사한데,

쇠퇴해지는 오쇠고가 나타나면,

 

첫째 頭上華萎(두상화위). 머리가 꺼칠해지면서 머리에 쓴 화관이 시들어 진다

머리에 쓴 화관이 아주 생생하니 좋았다가 시들어서 푹 풀이 죽어 버린다는 것이다.

 

둘째는 腋下汗流(액하한류). 겨드랑이에서 땀이 자꾸 난다.

오쇠고가 나타나면 겨드랑이에서 식은땀이 나고, 냄새가 나고

身體臭穢(신체취예).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니까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

 

셋째는 몸이 쇠해지면서 자꾸 한기를 느낀다.

 

넷째는 衣服垢穢(의복구예). 암만 씻어도 몸에 자꾸 때가 생기고, 仙衣(선의)가 더러워진다.

선의는 하늘 옷이다. 새 옷을 입어도 비 맞은 중처럼 금방 추접해진다.

 

다섯째는 不樂本座(불락본좌). 마음이 자꾸 불안초조 하다.

자기 수명이 다 해 가니까 다섯 가지 오쇠고가 나타나는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身强力足(신강력족). 몸이 한창 장성할 때, 몸이 건강하고 좋을 때는

얼굴이 번들번들 훤하고, 꽃핀 것처럼 모든 것이 좋을 뿐 아니라,

아무 옷을 걸치더라도 그냥 그대로 멋이 있고,

아무 음식을 먹어도 그냥 소화도 잘 되고, 아무렇게나 자도 몸이 건강하고,

그러던 것이 늙으면 다 안 그렇게 된다.

 

옷을 입어도 어울리지 않고, 아무리 좋은 것을 먹어도 소화도 잘 안 되고,

몸도 삐쩍 말라서 한기를 잘 느끼고, 노여움도 잘 타고, 슬픔에도 쉽게 빠진다.

 

죽을 때 다 되면 그렇다. ‘늙었다고 무시 하는구나.’

그것이 모두 五衰苦(오쇠고).

 

일타스님 自警文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 잔의 술도 적다는데  (0) 2022.04.24
혼술2  (0) 2022.04.24
일타스님 自警文  (0) 2022.04.23
춘망사  (0) 2022.04.21
이제 돌아가야지  (0) 2022.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