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천 잔의 술도 적다는데

甘冥堂 2022. 4. 24. 20:53
술은 지기를 만나면 천 잔도 적고,
말은 뜻이 맞지 않으면 한 마디도 많다.

酒逢知己千鍾少 (주봉지기천종소)
話不投機一句多 (화불투기일구다)

마음에 맞는 벗과 만나서 기울이는 술잔은
언제라도 달콤하고 즐겁다.
천 잔을 마신들 많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뜻이 맞지 않는 말은 한 마디도 많은 법.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인간만이 글자를 만들어 사용하며
언어는 마음과 마음을 전달하는 도구인데,
마음이 통하지 않는 상대와는
단 한 마디의 대화도 나눌 수도 없을뿐더러
말 자체가 필요없게 되는 것이다.

봄은 저 멀리 떠나가는데
더불어 마실 친구도 없고
헛소리 나눌 이웃도 없다.

이 좋은 명구도 그저 그렇다할 뿐
아무 느낌도 없다.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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