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고장 난 꼬질대

甘冥堂 2022. 4. 27. 08:42

고장난 벽시계

 

청춘아 너는 어찌

모른 척하고 있느냐

나를 버린 사람 보다

네가 더욱 무정하더라

뜬구름 쫓아가다 돌아봤더니

어느새 흘러간 청춘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나의 18번. 이 노래를 어느 늙은이가 페러디했다.

아주 저질이다. 제목부터가 시원치 않다.

고장 난 꼬질대라니....

 

  

꼬질대야 너는 어찌

꼿꼿이 서지도 않느냐

나를 버린 그녀 보다

네가 더욱 야속하더라

한두 번 서지 않아 기 죽었더니

코 풀고 도망간 여인

고장 난 꼬질대는 녹슬었는데

저 여인은 오지도 않네.

 

 

고장난 게 어디 벽시계 뿐이랴?

머리에서 발끝까지 성한 곳 하나 없다.

육체만 그런게 아니다.

세살 어린애 같은 여린 마음에서부터

옹고집, 노욕까지

갈 데까지 간 세월이다.

 

 

군대에서 총기 손질하며

들락날락 총구멍을 쑤셔대던 꼬질대가

새삼 부럽기만 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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