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벽시계
청춘아 너는 어찌
모른 척하고 있느냐
나를 버린 사람 보다
네가 더욱 무정하더라
뜬구름 쫓아가다 돌아봤더니
어느새 흘러간 청춘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나의 18번. 이 노래를 어느 늙은이가 페러디했다.
아주 저질이다. 제목부터가 시원치 않다.
고장 난 꼬질대라니....
꼬질대야 너는 어찌
꼿꼿이 서지도 않느냐
나를 버린 그녀 보다
네가 더욱 야속하더라
한두 번 서지 않아 기 죽었더니
코 풀고 도망간 여인
고장 난 꼬질대는 녹슬었는데
저 여인은 오지도 않네.
고장난 게 어디 벽시계 뿐이랴?
머리에서 발끝까지 성한 곳 하나 없다.
육체만 그런게 아니다.
세살 어린애 같은 여린 마음에서부터
옹고집, 노욕까지
갈 데까지 간 세월이다.
군대에서 총기 손질하며
들락날락 총구멍을 쑤셔대던 꼬질대가
새삼 부럽기만 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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