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衰苦(오쇠고)
천상사람이나 신선들한테 “오쇠고”라는 것이 있는데,
다섯 가지가 쇠퇴해진다는 말이다.
부자로 잘 살 때는 얼굴이 반질반질 하니 살도 찌고 근사한데,
쇠퇴해지는 오쇠고가 나타나면,
첫째 頭上華萎(두상화위). 머리가 꺼칠해지면서 머리에 쓴 화관이 시들어 진다
머리에 쓴 화관이 아주 생생하니 좋았다가 시들어서 푹 풀이 죽어 버린다는 것이다.
둘째는 腋下汗流(액하한류). 겨드랑이에서 땀이 자꾸 난다.
오쇠고가 나타나면 겨드랑이에서 식은땀이 나고, 냄새가 나고
身體臭穢(신체취예).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니까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
셋째는 몸이 쇠해지면서 자꾸 한기를 느낀다.
넷째는 衣服垢穢(의복구예). 암만 씻어도 몸에 자꾸 때가 생기고, 仙衣(선의)가 더러워진다.
선의는 하늘 옷이다. 새 옷을 입어도 비 맞은 중처럼 금방 추접해진다.
다섯째는 不樂本座(불락본좌). 마음이 자꾸 불안초조 하다.
자기 수명이 다 해 가니까 다섯 가지 오쇠고가 나타나는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身强力足(신강력족). 몸이 한창 장성할 때, 몸이 건강하고 좋을 때는
얼굴이 번들번들 훤하고, 꽃핀 것처럼 모든 것이 좋을 뿐 아니라,
아무 옷을 걸치더라도 그냥 그대로 멋이 있고,
아무 음식을 먹어도 그냥 소화도 잘 되고, 아무렇게나 자도 몸이 건강하고,
그러던 것이 늙으면 다 안 그렇게 된다.
옷을 입어도 어울리지 않고, 아무리 좋은 것을 먹어도 소화도 잘 안 되고,
몸도 삐쩍 말라서 한기를 잘 느끼고, 노여움도 잘 타고, 슬픔에도 쉽게 빠진다.
죽을 때 다 되면 그렇다. ‘늙었다고 무시 하는구나.’
그것이 모두 五衰苦(오쇠고)다.
일타스님 自警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