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이 소풍길에
우린 어이타
깊은 인연이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저 빤히 보이는 길 앞에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많이 후회 했겠지요?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주렁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린 어이 정다운 인연이
맺어졌겠습니까?
한 세상
살다 갈 이 소풍길
원없이 울고 웃다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더 낫단 말
빈말이 안 되게 말입니다
우리 그냥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더불어 즐기며 살다가
미련없이 소리없이
그냥 훌쩍 떠나 가십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