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구 논어 365편

子曰 鄕原은 德之賊也니라

甘冥堂 2022. 11. 2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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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子曰 鄕原德之賊也니라

(향원 덕지적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향원(鄕原)은 덕()의 적()이다.” (陽貨 13)

 

시골사람들에게서 훌륭한 사람이라고 대접받는 사람은 덕을 해치는 사람이다.

()은 비속(鄙俗)의 뜻이다. ()은 원()과 같으니, 순자(荀子)

원각(原慤)이라는 말을 주()에서 원()을 원()으로 썼으니, 바로 이것이다.

 

향원(鄕原)은 시골 사람 중에 근후한 자이다. 유속(流俗)을 함께 하고

더러움에 영합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때문에 시골 사람들 중에서

홀로 근후 하다고 칭송을 받는 것이다.

 

공자(孔子)께서는 덕()과 비슷하나 덕()이 아니어서 도리어 덕()을 어지럽히기 때문에,

()의 적()이라고 말씀하여 매우 미워하신 것이다. 맹자(孟子)말편(末篇)에 자세히 보인다.

 

향원(鄕原)’에서는, 언덕 ()’자가, 착할 ()’자의 뜻으로 쓰였다.

문화 수준이 낮은 먼 시골 사람들한테서 훌륭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사람 중에는

덕을 해치는 사람이 많다. 덕이란 요즈음 말로 하면 훌륭한 인격이다.

그러나 덕은 반드시 정의(正義)에 바탕해야 한다.

 

정말 나쁜 사람은 누구나 나쁜 줄 알기 때문에 속거나 유혹 당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러나 적당하게 처신 잘하고 사람 잘 사귀면서 남에게 선심을 잘 쓰면서,

궁극적으로 자기 이익이나 이름을 챙기면서, 사회의 도덕을 해치고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사람은 쉽게 알아보기 어렵고 흠을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속거나 이용당한다.

이런 사람들이 세상에 끼치는 해악이 크고, 그 해악은 오래도록 지속된다.

그래서 공자가 크게 경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