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겨울 찬바람

甘冥堂 2022. 11. 27. 13:37

본격적인 겨울이다.
찬바람이 사납다.
백수는 오늘도 방구석에 틀어박혀 공상의 나래를 펼친다.

겨울 찬바람
이 몸은 돌팔이 처사
이불속을 탐하네


오래전부터 새벽 2~3시면 잠에서 깬다.
이때부터 5~6시까지 잠을 못 이루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가
남들 일어날 때쯤 되어서야 고잠이 든다.

한때는 잠에서 깨면 바로 일어나
책상에 앉는 것이 습관이 되기도 하였는데
요즘은 전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다.
꼭 해야 할 일도 없고,
또 지루하기만 한 하루를 아침 일찍부터 맞이할 필요도 없다.

아침 해도 8시나 되어야 창밖을 비추는데
해 뜨면 일어나고 해 지면 잠자리에 드는 게
자연스러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늙어간다는 징조다.
아침에 일어나 딱히 할 일이 없다는 것.
눈이 아파 책도 보기 어렵고, 방송을 듣기도 싫고,
그저 따뜻한 이불속이 제일 편하다.

죽으면 영원히 잠들 것을, 뭐 그리 벌써부터 누워 지내려 하는가?
굳이 연습할 필요가 없는 것을.....

셰익스피어의 중년에 대한 충고를 되새겨본다.

1.학생으로 계속 남아라.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늙는다.
2. 과거를 자랑 마라. 과거를 자랑하는 것은 더 이상 성장이 멈춤 사람들의 신세타령이다.
3.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마라. 삶의 지혜를 나눠주고, 그들의 삶의 성장을 인정하고 함께 즐겨라.
4.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마라. 성장 중인 사람은 절대로 남 탓을 하지 않는다.
5.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마라. 철학을 삶의 도피처나 감옥으로 삼지 말라.
6.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그림, 음악, 책을 사랑하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라.
7.늙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마라.
8.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마라.
9.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마라.


과연 그렇다.
'늙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마라.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마라.'
내가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말들이다.
이 말이 맞다.
어차피 늙어가고 그리곤 죽음에 이르는 인생.
무엇하러 벌써부터 이것을 입에 올리나.

'그림, 음악, 책을 사랑하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라.'
새해에는 다시 사이버대학에서 공부를 할까 생각 중이다.
지금 이나마 하는 공부. 그 끈을 놓는 순간 더 늙어버릴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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