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구 논어 365편

君子不器

甘冥堂 2023. 1. 3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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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子曰 君子不器

     (군자 불기)

군자는 그릇처럼 국한되지 않는다. (爲政 12)

 

그릇이란 음식을 담기 위한 용기로 곧 한 가지 목적과 용도로만 쓰인다는 의미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군자라 하면 한도가 있어 한 가지만 담을 수 있는 그런 그릇이 되어서는 아니된다고 不器라 하였다.

大器晩成란 말도 있지만 여기서의 큰 그릇이란 뜻도 탁 트여 뭐든지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의 의미이고,

천자문에 나오는 器欲難量이란 뜻과 통한다.

 

器者各適其用하야 而不能相通이니라 成德之士體無不具

用無不周하니 非特爲一才一藝而已니라

 

()는 각각 그 용도에만 적합하여 서로 통용될 수 없는 것이다.

성덕(成德)한 선비는 체()가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으므로,

()이 두루 하지 않음이 없으니, 다만 한 재주, 한 기예(技藝)일 뿐만이 아니다.

 

그릇은 특정한 형태를 가지고 있고 그 형태에 맞는 역할만 하는 물건이다.

자신의 육체를 주체로 하여 삶을 영위하는 사람은 경쟁하는 삶이 될 수밖에 없다.

경쟁하는 삶을 유지하는 비결은 기계처럼 사는 것이다.

이러한 삶은 그릇처럼 사는 것이다.

 

이에 비해 군자의 삶은 그 주체가 天命이기 때문에 나는 나이고 나는 만물이며 나는 영원한 존재이므로

일체의 시간적 공간적 제한성에서 벗어난다.

이러한 삶은 나의 육체가 초야에 묻혀 평생토록 이름 없는 작을 일을 하더라도 불만이나 부자유스러움이 없으므로

평화로움과 조화로움으로 충만 된다. 절대자유를 누리는 행복한 삶 그 자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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