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小子와 丈夫 - 누구를 택할 것인가?

甘冥堂 2023. 2. 10. 11:29

주역은 결정론적 운명론이 아니다.

세상만물이, 이 우주가 끊임없이 변해서 돌아가기 때문이다.

주역 역시 그런 변화를 따른다.

올해 계묘년의 수(隨)괘는 태(兌)괘로 변화한다.

수괘가 체(體)라면, 태괘는 용(用)이다. 수괘가 몸통이라면, 태괘는 팔다리에 해당한다.

몸 전체의 역할로 보면 팔다리가 더 중요하다.

 

기쁠 태자, 태(兌)괘다. 무슨 뜻인가.

“수시변역(隋時變易)만 잘하면 기쁜 일이 온다는 뜻이다.

기쁘다는 건 만족하는 것이다. 성취하는 것이다.

올해 희망은 있다. 그런데 변역(變易)을 잘해야 한다. 변화에는 우여곡절이 많다.

그러니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치인도 그렇다. 때를 따라서 변화를 이루면 지지율이 올라간다.”

 

이 말끝에 김 옹은 변화를 이룰 때 지도자가 꼭 명심해야 하는 한 가지를 꺼냈다.

“계소자(係小子)면 실장부(失丈夫)다. 소자(小子)에게 매이면 장부(丈夫)를 잃게 된다.”

이 말은 주역에 있는 구절이다.

 

주역이 말하는 소자는 누구이고, 장부는 누구인가.

“소자는 작은 사람이고, 장부는 큰 사람이다.

소자는 사사로움을 앞세워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작은 사람이고,

장부는 공정하고 나라를 위하는 큰 사람이다.”

 

지도자라면 누가 봐도 장부를 취하지, 소자를 취하겠나.

“맞는 말이다. 그런데 소자가 나와 가깝고 친분이 있을 때는 오판을 하게 된다.

뻔히 보이는데도 소자를 취하고, 결국 장부를 잃게 된다. 선택을 잘해야 한다.

누구를 따를 건가. 국민의 편에서 판단해야 한다. 소자를 따라서는 안 된다. 장부를 따라야 한다.

여기서 선택을 잘못하면 기쁜 일이 오지 않는다.”

 

그게 수시변역(隋時變易)과도 관계가 있나.

“그렇다. 때를 따라서 변화를 이루라고 했다. 큰 변혁을 이루려면 큰 힘이 필요하다.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소자에게서는 그런 힘이 나오지 않는다. 장부를 취할 때 그런 에너지를 얻게 된다.

만약 친소 관계에 얽매여서 소자를 취하고 장부를 버리면 어찌 되겠나.

변화와 개혁에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김석진 옹은 "큰 변혁을 이루려면 큰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소자가 아니라 장부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옹은 마지막으로 “불겸여야(弗兼與也)”라고 했다. 아닐 불(弗)자, 겸할 겸(兼)자, 더불 여(與)자다.

앞서 말한 소자와 장부를 다 따를 수 없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여자가 시집가는 괘에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어쭙잖은데 자꾸 와서 나하고 같이 살자는 남자가 있고, 또 가정을 행복하게 할 인품 좋은 남자가 있다.

그런데 어쭙잖은 남자는 손쉽게 교제할 수가 있고, 인품 좋은 남자는 좀 점잖다.

둘 중 누구를 따를 건가. 불겸여야(弗兼與也). 둘 다 따를 수는 없다. 하나만 따라야 한다.

여기서 선택이 무척 중요하다. 개혁과 변화의 성패가 여기에 달렸기 때문이다.

국운도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다.”

 

백성호의 현문우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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