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105. 别房太尉墓 / 杜甫

甘冥堂 2023. 4. 20. 08:53

105. 别房太尉墓 / 杜甫

        방태위 묘와 이별하며

 

他鄉復行役 (타향부행역) 타향에서 또 다시 구직하려 분주한데

駐馬别孤墳 (주마별고분) 말을 세우고 외로운 무덤과 이별한다.

近淚無乾土 (근루무건토) 눈물 떨어진 근처엔 마른 땅이 없고

低空有斷雲 (저공유단운) 낮은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다.

對碁陪謝傅 (대기배사전) 바둑을 둘 때는 謝安 태부를 모신 듯하고

把劍覔徐君 (파검멱서군) 검을 잡고서는 徐國의 군주를 찾는다.

惟見林花落 (유견임화락) 오직 보이는 건 숲의 꽃 떨어지는 것

鶯啼送客聞 (앵제송객문) 꾀꼬리 울며 전송하고 나그네는 듣는다.

 

 

房太尉(방태위)房琯(방관). 하남( 하남 낙양)사람. 현종 때 拜相(배상)이었으나,

숙종 때 陳渡斜(진도사지금의 섬서 함양)에서 패하여, 분주자사로 폄적 되었다.

대종 광덕 원년(763) 8월 질병으로 낭주에서 67세로 죽었다. 사후에 태부로 추사되었다.

이 시는 두보가 낭주에서 장차 성도로 부임할 때 지었다.

 

復行役(부행역)다시 한 번 구직하러 분주함을 말함. 두보가 당시 낭주에 있다가 다시 성도로 가게 된 것을 가리킨다.

近淚無乾土(근루무건토)눈물이 떨어진 곳, 땅위의 흙이 모두 젖었다. 지극히 비통함을 형용한 것.

謝傅(사부)의 명장 謝安(사안). 사안은 동진 효무제 때 중서령 등의 벼슬을 지냈고, 사후에 태부의 관직이 추증되었다. 淝水(비수)의 전투가 벌어졌을 때 정토대도독이 된 그는 싸움을 지휘하면서

한편으로 謝玄(사현)과 바둑을 두었는데도 싸움에서 승리했다. 바둑을 몹시 사랑했다.

여기서는 사안을 방관에 비유했다.

 

徐君(서군)서국의 군주. <史記. 吳太伯世家>에 의하면, 춘추시대에 나라 季札(계찰)나라에 초빙되어

徐國을 지날 때, 서 나라 임금이 계찰이 가진 보검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계찰이 출사하고 되돌아오는 즉시 그에게 주겠다고 결심했다.

돌아옴에 이르러, 徐君이 이미 사망하자, 검을 풀어 서군의 분묘에 있는 나무 위에 걸어놓고 떠났다.

이 구절은 두보와 방관 두 사람의 나눈 정이 生死如一함을 쓴 것이다.

鶯啼(앵제): 꾀꼬리의 울음소리

 

 

해설

두보는 좌습유로 재임할 때 방관을 옹호하다가 참소를 당해 華州사공참군으로 좌천된 적이 있었을 만큼

방관과 교분이 깊었는데, 이 시는 代宗 廣德 2(764) 두보가 낭주에서 成都로 돌아가기 전에

방관의 무덤을 참배하면서 지은 것이다.

 

전반부는 무덤 앞에서 친구를 애도하는 마음을 노래했고 후반부는 방관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마음을 담아내었다.

 

淸 浦起龍讀杜心解에서 위의 네 구절은 곧바로 무덤 앞에서 느끼는 슬픈 심사를 진심을 다해 써내었으며

다음 네 구절은 슬퍼하는 연유를 나누어서 써내었다.

옛일을 더듬어 생각하거나 죽은 뒤의 일을 느껴보거나 이별을 고하는 것에 마음 아파하는 것들이

모두 그 이유가 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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