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104. 奉齊驛重送嚴公四韻 / 杜甫

甘冥堂 2023. 4. 15. 06:31

104. 奉齊驛重送嚴公四韻 / 杜甫

       봉제역에서 다시 엄공을 송별하다

 

逺送從此别 (원송종차별) 멀리까지 전송하고 예서부터 이별인데

青山空復情 (청산공부정) 푸른 산은 또 부질없이 다정합니다.

幾時杯重把 (기시배중파) 언제나 다시 잔을 잡고

昨夜月同行 (작야월동행) 어젯밤 달빛 아래 동행하듯 할까요.

列郡謳歌惜 (열군구가석) 여러 고을 백성들이 아쉬움을 노래하고

三朝出入榮 (삼조출입영) 세 조정을 섬겼으니 영광스런 일이지요.

江村獨歸處 (강촌독귀처) 나는 이제 강촌 초당으로 홀로 돌아가

寂寞養殘生 (적막양잔생) 적막하게 여생을 돌보렵니다.

 

 

이 시는 대종 寶應(보응) 원년(762)에 쓴 것이며, 嚴武(엄무)가 이임하여 조정으로 들어가게 된 것을 송별하며 지은 것이다. 두보가 촉에 있을 때, 엄무의 막하에서 다방면의 보살핌을 받아 마음속으로 깊이 감사했다.

奉齊驛(봉제역)지금 사천 면양시.

嚴公(엄공)엄무, 화음(섬서성) 사람. 成都尹(성도윤)으로 임명되었다.

幾時杯重把, 昨夜月同行이 두 구절은 엄무를 다시 만날 기약이 없음을 걱정한 것이다. 詩意에 따르면 마땅히

윗 구절이 밑으로 가고, 下句가 앞으로 와야 하는데, 시인은 語意를 곡절시켜 고지식하지 않게 도치 시켰다.

空復情(공부정)헛되이 다정했다.

列郡(열군)동천, 서천에 속한 읍.

謳歌(구가)노래하다.

()엄무가 이임하여 애석한 것.

三朝(삼조)玄宗. 肅宗. 代宗 3.

出入榮(출입영)엄무가 중요한 직책에 올라 출입이 영광되고 화려했다.

江村(강촌)두보의 浣花(완화) 계곡의 초당.

 

 

해설

시인은 일찍이 엄무의 막료로 임명되어 엄무의 관심을 깊게 얻었으므로 이별의 정이 깊다.

시의 처음 시작이 逺送(원송)"인 것은 뜻이 깊고 정이 긴 것을 볼 수 있다. 헤어지니 마음 상하여,

어제 밤 전별의 정경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자연스레 생각해 본다.

 

이어서 엄무가 재상으로 들어가고 장군으로 나오면서 모두 성취하고, 백성들의 칭찬을 받은 것을 노래하였다.

마지막에 송별 후의 심적 고독과 의탁할 수 없는 아쉬움을 그렸다.

언어가 질박하고 정이 담겨 있으며, 문장법이 근엄하고 절제가 있다.

 

浦起龍(포기룡)讀杜心解(독두심해)에서 1구만으로 송별은 이미 끝났다.

이하에서는 마음속 깊은 곳에 들어 있는 말을 곡진하게 써내었는데 모두 순서대로 이끌어내었지만

또 부질없이 석별의 정을 자아낸다(空復情)’는 말 속에 총괄되어 있다.

 

시의 전반부에서는 보내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을 함께 묘사하고 후반부에서는 이들을 나누어서 묘사하고 있다.

두보는 엄무가 떠나는 데 대하여 어머니를 잃은 듯한 슬픔을 지녔는지라

어느 것이 먹물이고 어느 것이 눈물인지 알 수가 없다(不知是墨是淚).” 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