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106. 旅夜書懐 / 杜甫

甘冥堂 2023. 4. 23. 10:06

106. 旅夜書懐 / 杜甫

        여행 중인 어느 날 밤의 감회

 

細草微風岸 (세초미풍안) 작은 풀들 미풍 이는 강 언덕

危檣獨夜舟 (위장독야주) 높은 돛대 외로운 밤배.

星垂平野濶 (성수평야활) 별빛이 드리워진 드넓은 평야

月湧大江流 (월용대강류) 달빛 솟구치는 장강 물줄기.

名豈文章著 (명기문장저) 명성이 어찌 문장을 잘해서인가

官因老病休 (관인노병휴) 관직은 늙고 병든 것으로 인하여 끝났다.

飄飄何所似 (표표하소사) 정처 없이 떠도는 게 무엇과 같은가

天地一沙鷗 (천지일사구) 하늘과 땅 사이 모래밭의 갈매기 모습이지.

 

 

危檣(위장)높이 솟아오른 돛대.

星垂平野濶이 구절은, 평야가 넓어, 하늘가 별들이 아득히 드리운 듯.

月湧大江流큰 강이 세차게 흘러 강 가운데 밝은 달도 따라서 용솟음친다.

名豈文章著자기의 명성이 설마 문장이 뛰어나기 때문이겠느냐?

官因老病休자기의 관직이 늙어 병든 것으로 인하여 끝났다.

飄飄(표표)정해진 곳 없이 흘러 다니며 유랑한다.

 

 

해설

이 시는 영태 원년(765) 5월에 지었다. 정월에 두보는 엄무의 막하를 사임했다. 4월에 엄무가 죽었다.

엄무의 후원을 받아 성도에 있는 浣花草堂(완화초당)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두보는 엄무가 죽자,

5월에 가족을 데리고 성도를 떠나, 배를 타고 동쪽으로 가, 渝州(유주:지금의 중경)를 거쳐

忠州(지금의 충현)로 가는 도중 이 시를 썼다.

 

시 전체에 시인의 바쁘기만 하고 불우한 정이 그대로 나타난다.

시의 전반을 旅夜(여야)"의 정경을 썼다. 후반의 書懷(서회)". 자기는 원래 정치적 포부가 있었으나

생각지도 못하게 문장으로 이름이 사해에 떨쳐, 벼슬길은 오히려 늙고 병들어 배제되었다.

내심 유랑하여 의지할 곳 없는 감상을 표현 했으며, 글자마다 눈물이요, 소리마다 탄식으로,

사람들을 깊게 감상에 젖게 한다.

 

5~6구는 하늘의 무늬인 별이 빛나면 온 천하가 훤한 것처럼 사람의 무늬인 문장이 빛나면

그 명성이 찬란해져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속상해 하며,

강이 흘러가버리듯 자신도 늙어서 사라질 것이고 생각한다.

7~8구의 ()’은 수련의 홀로()와 연결되면서 외로움이 시 전체를 에워싸고 있다.

고독한 배와 갈매기는 스스로를 비유한 것으로, 한없이 작은 갈매기와 광활한 천지를 대비시킴으로써

시인의 외로운 처지와 후회. 미련. 한 등의 감정을 함축시켰다고 하겠다.

 

星垂平野濶, 月湧大江流"는 이백의 山隨平野盡, 江入大荒流(산수평야진 강입대황류)

산은 평야를 따라 사라지고 강은 넓은 광야로 들어가 흐른다.”와 같이 공력이 절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