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107. 登岳陽樓 / 杜甫

甘冥堂 2023. 4. 25. 10:10

107. 登岳陽樓 / 杜甫

        악양루에 올라

 

昔聞洞庭水 (석문동정수) 옛적에 동정호 소문을 들었는데

今上岳陽樓 (금상악양루) 오늘에야 악양루에 올랐네.

吳楚東南坼 (오초동남탁) 오나라 초나라가 동과 남으로 갈라져 있고

乾坤日夜浮 (건곤일야부) 해와 달이 밤낮으로 떠 있다.

親朋無一字 (친붕무일자) 친척 친구 소식 한자 없는데

老病有孤舟 (노병유고주) 늙고 병든 몸엔 배 한 척 뿐이다.

戎馬關山北 (융마관산북) 군마들 관산 북방에서 싸우는데

憑軒涕泗流 (빙헌체사류) 난간에 기대어 눈물 콧물 흘린다.

 

 

이 시는 대력 3(768) 겨울, 두보가 섬서를 떠나 악주에 이르러 유랑할 때 지은 것이다.

岳陽樓(악양루)호남성 악양성 서문 성루. 아래에 동정호에 임해 있다.

()터질 탁. 분열. 이 구절은, 오나라는 호수의 동쪽에, 초나라는 호수의 남쪽 있어, 두 나라가 이 동정호를

경계로 삼았다.

 

乾坤(건곤)日月.<水經注. 湘水>에 동정호수 넓이가 5백여 리, 해와 달이 호수

가운데서 뜨고 지는 것 같다. 동정호의 광대함을 썼으나, 吳楚를 과대하게 한 바 있어, 일월에 용서를 빈다고 썼다.

老病(노병)두보가 이때 나이 57. 몸은 각종 질병이 많았다.

孤舟(고주)두보가 가족을 데리고 배를 타고 촉을 떠나 줄곧 유랑했다.

戎馬關山北(융마관산북)이때 북방에서는 전운이 감돌아, 당나라 군대가 바로 토번과 격전을 벌였다.

戎馬(융마)군마, 종군, 군사.

憑軒(빙헌)난간에 기대어.

涕泗(체사)눈물과 콧물.

 

 

해설

대종 대력3(768), 두보가 섬서를 떠나 호남, 호북 지방을 유랑했다.

이 시는 악양루에 올라 고향 쪽을 바라보며 경치를 대하고 감회에 젖는 작품이다.

일찍이 동정호의 명성은 들었으나 말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유명한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소원이 실현되었음을 썼다.

표면적으로는 처음 악양루에 올랐을 때의 희열을 그렸으나,

기실은 젊은 시절의 포부를 지금까지 실현할 수 없는 안타까운 정이 내포되어 있다.

 

2연에서는 동정호의 넓고 무변함을 썼고,

3연에서는 정치생활이 수렁에 빠져 천지간을 유랑하는 회재불우한 심정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 연에서는 나라가 어지럽고 불안한데 자신은 보국할 길이 없어 애상에 젖는다.

비록 두 구절이지만 기교가 정교하고 깊다.

 

서정이 비록 암담하고 적막하지만 오히려 자연을 삼키고 토해낸 듯, 조금도 헛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