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月夜憶舍弟 / 杜甫
달밤에 아우를 그리며
戍鼓斷人行 (수고단인행) 수루의 북소리에 사람들 왕래 끊어지고
邊秋一鴈聲 (변추일안성) 가을 언저리에 외로운 기러기 우는 소리.
露從今夜白 (노종금야백) 이슬은 오늘밤부터 하얗게 내리고
月是故鄉明 (월시고향명) 달은 고향의 달 같이 밝다.
有弟皆分散 (유제개분산) 아우들 있으나 모두 흩어져
無家問死生 (무가문사생) 집도 없으니 생사를 물을 수도 없다.
寄書長不達 (기서장부달) 소식을 보내도 늘 받아볼 수 없는데
况乃未休兵 (황내미휴병) 하물며 전쟁마저 그치지 않는구나.
이 시는 건원 2년(759) 가을 秦州(진주)에 머물 때 지은 것이다. 이때 두보는 동생 杜占(두점)과 같이 머물다가
각각 헤어져 하남, 산동 등지에 떨어져 살았다. 그 생각을 시로 읊은 것이다.
舍弟(사제):자기의 동생을 사람들에게 그렇게 불렀다. 두보는 杜潁(두영), 杜觀(두관), 杜豊(두풍), 杜占(두점) 등
4명의 동생이 있었다.
戍鼓(수고):수루 위의 북. 북이 울린 후에는 행인들의 왕래를 금했다.
一鴈(일안):외로운 기러기. 형제가 분산된 것을 비유한다.
無家:두보의 낙양근처의 오래된 집은 안사의 난에 훼손되었다.
書(서):소식. 不達(부달):받아 볼 수 없다.
未休兵(미휴병):당시 반군 史思明(사사명)과 장군 李光弼(이광필)이 격전 중이었다.
【해설】
시는 건원 2년(759), 이때에는 안사의 난이 아직 평정되지 않아 전란 중에 이 시를 지었으며,
나라는 어렵고 가족은 근심스러운데, 마음속에 비분이 넘쳤다.
가을 달을 바라보니 수족과 같은 동생들이 생각나고, 간절한 家國之情을 기탁해 본다.
“露從今夜白, 月是故鄉明" 이 구절은 造句의 기묘하고 웅건함을 볼 수 있는 명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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