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101. 至徳二載, 甫自京金光門出, 間道歸鳳翔. 乾元初從左拾遺移華州掾,與親故别, 因出此門, 有悲往事 / 杜甫

甘冥堂 2023. 4. 6. 16:57

101. 至徳二載, 甫自京金光門出, 間道歸鳳翔. 乾元初從左拾遺移華州掾,

與親故别, 因出此門, 有悲往事 / 杜甫

지덕 2년 나는 장안 금광문을 나서서 좁은 길로 봉상으로 돌아갔다. 건원초 좌습유에서 화주 관속으로 폄적되어,

친구들과 고별하고 이 문을 나서니 지난 일이 비감한 바가 있다.

 

此道昔歸順 (차도석귀순) 이 길은 지난날 숙종을 찾아 가던 길

西郊胡正煩 (서교호정번) 서문 밖 교외에 안록산의 군대 번잡했었지.

至今猶破膽 (지금유파담) 지금까지도 간담이 서늘하니

應有未招魂 (응유미초혼) 수습하지 못한 넋이 틀림없이 있으리라.

近侍歸京邑 (근시귀경읍) 가까이서 모시느라 도성으로 돌아왔으나

移官豈至尊 (이관기지존) 폄적됨이 어찌 황제의 뜻이겠는가?

無才日衰老 (무재일쇠노) 재능도 없으면서 날로 쇠약해지니

駐馬望千門 (주마망천문) 말 세워 놓고 궁궐을 바라본다.

 

 

이 시는 건원 원년(758) 6, 두보가 房琯(방관)을 위해 소를 올렸다가 탄핵을 당하여

화주 사공참군으로 폄적 당할 때 지은 것이다.

金光門을 통해 장안을 나서며, 지덕 2년에 장안을 나서서 봉상(당시 숙종이 영무로부터 봉상으로 옮길 때)

일을 상기하며, 지난날을 비감하게 생각하면서 이 시를 지었다.

 

至徳二載(지덕이재)공원 575.

장안. 金光門장안외성 서쪽에 3문이 있는데 중간의 문을 금광문이라 한다.

間道(간도)소로. 鳳翔(봉상)지금 섬서에 있다.

左拾遺(좌습유)간관. 군주에게 간하고, 인재를 천거하는 직으로 문하성 소속이다.

()폄관의 뜻이다. 華州(화주)지금의 섬서 화현.

()관에 속함. 보좌관. 여기서는 華州司功參軍(화주사공참군)을 가리킨다.

 

此道(차도)금광문의 길. 歸順(귀순)숙종을 찾아 따라가던 일.

西郊(서교)장안성 서문 밖, ()안록산 군대.

猶破膽(유파담)여전히 간담이 서늘해진다. 극도로 두려운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未招魂(미초혼)아직까지 수습하지 못한 혼백. 여전히 혼이 머물 곳을 지키지 못함.

近侍(근시)좌습유의 직책. 황제를 가까이서 모신다는 뜻으로 죄습유가 된 것을 가리킨다.

두보는 숙종을 모시고 봉상에 있을 때인 지덕 2(757)에 좌습유에 임명되어

그해 10월에 숙종을 따라 장안으로 돌아갔다.

 

京邑(경읍)도성. 장안. 移官(이관)폄관을 말한다.

豈至尊(기지존)황제의 본 뜻. 千門(천문)천문만호. 궁전을 가리킨다.

 

 

해설

지덕 2(757) 4월에 두보가 장안을 탈출하여 봉상에 있는 숙종에게 돌아가자 숙종은 그 공을 인정하여

그를 좌습유에 임명했다. 그러나 두보는 房琯(방관)을 옹호한 일로 그 다음 해인 건원 원년(758) 6월에

참소를 받아 華州司功參軍(화주사공참군)으로 좌천되었다.

이 시는 이때 두보가 장안을 떠나면서 지은 시로 알려져 있다.

 

이 시는 크게 두 단락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같은 장소를 지나면서 느끼는 지난날에 대한 유쾌하지 않은 추억과 여전히 남아 있는 마음의 상처를 묘사했다.

여기서 시인은 지난해에 죽음의 공포를 무릅쓰고 오로지 충성심 하나만으로 반군의 손아귀에서 탈출하여 숙종을 찾아갔는데, 아직 그때의 충격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도 전에 황제에게 쫒겨나야하는 쓰라린 심정을 토로했다.

 

후반부는 좌천당한 현실에 대해서 묘사했다.

두보는 스스로 재능없고 늙었다고 자신을 한탄하지만 이는 반어적 표현일 것이다.

비록 좌천을 당해 도성을 떠나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의 충정을 알아주지 않는 조정에 대한 서운함과 억울함이 깊었을

것이니 이는 장안의 황궁을 돌아보며 착잡한 마음에 좀처럼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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