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98. 春望 / 杜甫

甘冥堂 2023. 4. 2. 07:29

098. 春望 / 杜甫

       봄날에 바라보니

 

國破山河在 (국파산하재) 나라는 깨져도 산하는 그대로인데

城春草木深 (성춘초목심) 성안에는 봄이 와 초목이 무성하다.

感時花濺淚 (감시화천루) 나랏일 생각하니 꽃을 봐도 눈물 흘리고

恨别鳥凉心 (한별조량심) 이별이 한스러워 새 소리도 처량하다.

烽火連三月 (봉화연삼월) 봉화가 연달아 석 달을 오르니

家書抵萬金 (가서저만금) 집안 소식 듣기가 만금에 이른다.

白頭搔更短 (백두소갱단) 흰머리 백발을 긁으니 더욱 짧아져

渾欲不勝簪 (흔욕불승잠) 아무리 머리를 묶고 싶어도 비녀를 꽂을 수 없네.

 

 

이 시는 지덕 2(757)3, 두보가 장안성에 있을 때 지은 것이다.

당시 안사의 난으로 장안은 반란군에게 점령되어 있었고, 두보도 적중에 잡혀 있었다.

나라는 파괴되고 집안은 망했으니, 내심 지극한 고통을 받았다.

 

國破(국파)장안이 함락됨. 山河在(산하재)산하는 의구하다.

草木深(초목심)초목은 무성하다.

濺淚(천루)눈물을 뿌리다.

感時花濺淚(감시화천루)이 구절은 나랏일을 생각하니 꽃을 보고도 눈물짓는다.

恨别鳥驚心(한별조경심)집안 식구들은 서로 이별하고, 새 울음소리를 들어도 마음이 처량하다.

烽火(봉화)반군과 군은 각지에서 격전을 벌여 봉화가 그치지 않았다.

家書집안 소식. 白頭백발. ()그야말로, 전혀, 정말.

不勝簪(불승잠)옛날 남자들이 비녀를 사용하여 머리를 묶었다. 머리는 백발이 되고, 짧아서 비녀를 꽂을 수 없다.

 

 

해설

당 현종 천보 15(756) 7, 안사의 반군이 장안을 함락시켜, 숙종은 영무에서 즉위하여 지덕이라고 개원했다.

두보가 영무로 가는 도중 반군에게 포로가 되어 장안으로 끌려 왔고, 다음해 (지덕 2)에 이 시를 썼다.

시인은 장안의 영락한 모습을 직접 보고, 몸도 역경에 처하고 집 생각이 절절하여 감개만단을 면할 수가 없었다.

 

나라가 어지러우니 봄의 전령사인 꽃과 새도 시인의 눈에는 슬픔과 놀라움의 대상일 뿐이다.

또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초조와 근심으로 피를 말릴 지경이었으니, 결국 마지막 연에서는

이러한 수심으로 인하여 머리카락이 세다 못해 빠져버린 자신의 형상을 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이것은 다시 제1~2구에서 묘사한 파괴된 나라의 형상과도 상통하여 감정이 자연스럽게 순환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家書抵萬金. 집에서 오는 편지는 만금을 주어도 못 산다.” 역시 만고의 명언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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