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동안 동네노인정에서 진행하는 전국 일주(?) 여행을 다녀왔다.
서울에서 목포 유달산, 여수오동도, 부산태종대, 송정 용궁사, 울산태화강, 포항호미곶, 백암온천, 삼척 초곡해변둘레길. 해신당. 그리고 정동진 ...
할머니 16분, 할아버지 11분 모두 27명이 버스 한 대를 빌려 돌아다녔다.
힘든 여정이었으나 무사히 여행을 끝낸 것에 감사한다.
생전 처음 참석해 본 노인회.
처음 권유를 받았을 때 '찻 심부름'이나 할 것 같아 사양했지만,
다행히 쫄병들이 다섯 명이나 있어 심부름 업무는 하지 않아도 되었다.
관광버스 안에서 함께 어울려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지만 수줍음이 많아 감히 일어설 수가 없었다. 다음 기회에는 조금 더 잘 어울리게 되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불편한 노인들 부축해 드리고 배낭 들어 올리고, 사진이나 찍어드리는 일이다.
말동무를 해드리니 어색함이 사라진다.
노래를 부르라 재촉하니 한 곡조 뽑지 않을 수 없었다.
~묻지 마세요. 물어보지 마세요. 내 나이 묻지 마세요~
장강의 앞물은 뒷물이 밀고.
같은 물결 위에 얹혔으니 밀리는 대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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