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定風波 / 蘇軾   宋

甘冥堂 2024. 1. 6. 11:47

 三月七日, 沙湖道中遇雨. 雨具先去, 同行皆狼狽, 余獨不覺, 已而遂晴, 故作此詞.

(삼월칠일, 사호도중우우. 우구선거, 동행개낭패, 여독불각, 이이수청, 고작차사.)

삼월 초이렛날, 사호로 가는 길 위에서 비를 만났다.
우비와 우산을 가진 하인들이 먼저 가버려 일행이 오가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나만 모르고 있다가 조금 지나 언제 그랬냐는 듯 날이 개어 이 사詞를 지었다.

莫聽穿林打葉聲      
(막청천림타엽성) 
나뭇잎 후려치는  빗소릴 듣지 말지니   
何妨吟嘯且徐行       
(하방음소차서행)
느린걸음 콧노래 흥얼댄들 누가뭐라랴 
竹杖芒鞋輕乘馬       
(죽장망혜경승마)
짚신에 대지팡이 말잔등보다 오히려 편한것을
誰怕
(수파)       
뉘라서 날 조롱하랴   
一簑湮雨任平生       
(일사연우임평생)
도랭이쓰고 비안개속 평생 걸었었노라   
料峭春風吹酒醒      
(요초춘풍취주성)
이제 싸늘한 봄바람에 몽롱한꿈 부서지고  
微冷 
(미냉) 
으스스 찬기운 스며드는데
山頭斜照卻相迎       
(산두사조각상영)
산마루에 붉으레석양빛 반기는듯 다정히 비취네
回首向來蕭瑟處      
(회수향래소슬처)
돌아보니 지나온길 쓸쓸처량 했더라
歸去
(귀거)
돌아가려네
也無風雨也無晴       
(야무풍우야무청)
비바람 없고 갠날도 없는 그런곳으로.


▶ 定風波(정풍파): 사패명詞牌名. 모두 62자로 되어 있고 상편上片은 5구 3평운, 2측운, 하편下片은 6구 4측운, 2평운인데,
구양형歐陽炯이 만든 격률을 정체正體로 하는 것 외에 일곱 가지 변체變體가 있다.  

▶ 沙湖(사호): 후베이湖北 황강黃岡 동남쪽 30리 되는 곳에 있으며 나사점螺絲店이라고도 한다.  
▶ 狼狽(낭패): 진퇴가 모두 곤란한 지경에 이른 것을 가리킨다.  
▶ 而已(이이): 잠시 뒤에  
▶ 穿林打葉聲(천림타엽성): 세찬 비가 숲 속의 나뭇잎을 두드리는 소리를 가리킨다.  
▶ 吟嘯(음소): 큰 소리로 노래하듯 읊조리는 것을 가리킨다.  
▶ 竹杖芒鞋(죽장망혜):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와 풀로 엮은 신발을 가리킨다.  
▶ 一簑烟雨任平生(일사연우임평생): 도롱이를 걸치고 빗속에서 한 평생을 지내면서도 태연한 것을 가리킨다.  
▶ 料峭(요초): 차갑다. 쌀쌀하다. 으스스하다.  
▶ 斜照(사조): 석양의 햇빛이 비껴 드는 것을 가리킨다.  
▶ 向來(향래): 본래부터. 줄곧. 지금까지. 비로소.  
▶ 蕭瑟(소슬): 비바람이 나뭇잎을 때리는 소리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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