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국사무쌍 한신

甘冥堂 2024. 1. 27. 11:29

국사무쌍 (國士無雙)
토사구팽 (兎死狗烹)

성이 ‘한(韓)’인 사람 중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인물은 ‘한신(韓信)’입니다.
다들 알다시피 한 고조 유방(劉邦)이 초패왕 항우를 꺾고 황제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도운 사람입니다.

그는 출사(出仕)할 때 ‘국사무쌍(國士無雙)’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요즘말로 하면 ‘나라의 제일 대빵 또는 짱’쯤 되겠죠.
유방이 천하를 통일한 후 그는 초왕(楚王) 자리를 얻었습니다.
그러자 그 주변 사람들이 둘로 나뉘었습니다.

한 쪽은 은거하거나 바짝 엎드리라고 권고했습니다.
한신의 과하지욕(胯下之辱) :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뜻하는 고사성어로,
큰 뜻을 지닌 사람은 쓸데없는 일로 남들과 옥신각신 다투지 않음을 빗대는 고사성어가 그말이다.

다른 한 쪽 진영에서는
그에게 황제 유방보다 더 뛰어나다고 아첨했습니다.
그는 아첨꾼들의 말을 들었습니다.
아마 턱을 쳐들고 까치발을 하고 다녔겠죠.

중국 역사상 '3대 악녀'의
수좌(首座)에 올라 있는 유방의 부인 여치는
한신이 유방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중국 역사상 3대 악녀란 황제의 부인이면서 실제로 넘버원 행세를 했던
여황후, 측천무후, 서태후를 말합니다.

여치는 한신을 속여 궁으로 불러들인 뒤 암살자들에게 죽이라고 시켰습니다.
죽음을 앞둔 한신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더니 그 말이 맞구나”였답니다.

‘국사무쌍(國士無雙)’과 ‘조선제일검’이 오버랩되면서,
2400년 전 중국에서 벌어졌던 일이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옮긴글)

요즘  '조선제일검'이라 불리우는 인물이 있습니다.
지지자들이 檢과 劍이 발음이 같다는걸 이용한 한자 언어유희로서 '조선제일檢'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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