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중국의 명주

甘冥堂 2024. 4. 23. 14:07

중국인들은 바이주(白酒)를 나눌 때

크게 장향형(酱香型)은 귀주성(贵州省),

농향형(浓香型)은 사천성(四川省),

청향형(清香型)은 산서성(山西省)으로

주요 산지로 구분하기도 한다.

 

각 향형의 생산량으로 구분하기 보다는

각 향형중 시장 점유율이 높은 주요 브랜드들이

그 지역에서 생산된다하여 구분짓는 것이 아닐까 한다.

 

오량액(五粮液), 국교1573(国窖), 검남춘(剑南春),

랑주(郎酒), 수정방(水井坊), 노주노교(泸州老窖),

타패주(沱牌酒), 전흥주(全兴酒), 오량순(五粮醇), 사득주(舍得酒).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사천성 명주를 검색하면 나열되는 주명(酒名)들이다.

 

중국 바이주(白酒)에 작은 관심이라도 있다면

익히 들어보았을 쟁쟁한 브랜드들로,

이중 랑주(郎酒)만 제외하면 모두 다 농향형(浓香型)이다.

과연 사천성(四川省)은 농향형 바이주(浓香型白酒)

성지이며 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타패주(沱牌酒)

사천성에서 생산되는 바이주중에서 손꼽히는 명주이며,

 

사득주(舍得酒)

타패주에서 생산하는 최상위 프리미엄 바이주로

역시 사천성(四川省) 10대 명주(名酒)에 포함된다.

 

당대(唐代)에서부터 양조의 기원을 찾아볼 수 있는

타패주는 장고한 바이주(白酒)의 명가(名家)이지만,

술의 품질과 가성비에 비해 브랜드를 알리고

명성을 쟁취함에 부족함이 있다고 여겨진다.

 

수정방이나 검남춘과 같은 고급 마케팅에도,

노주노교나 오량액처럼 소비자에 다가서는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함에도 부족함이 많지만,

주질(酒质)만은 그 어느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다.

 

고량, , 찹쌀, , 옥수수를 원료로 바이주를 생산하여

타패주(沱牌酒), 타패곡주(沱牌曲酒), 타패대곡(沱牌大曲),

타패특곡(沱牌特曲), 타패춘(沱牌春), 유수춘(柳树春),

도취(陶醉), 사득(舍得) 등 약 30여종이 출시되어 있다.

 

그중 타패사득주(沱牌舍得酒)는 타패주가 가진

오래되고 넉넉히 보유한 원주를 이용하여 완성한

주력 상품이며, 2001년 출시되어 현재까지 맛과 향이

단연코 돋보이는 품위를 지켜오는 프리미엄주이다.

 

타패주(沱牌酒)를 생산하는

사천타패사득구분유한공사(四川沱牌舍得股份有限公司)

사천성 분지의 중부에 위치하는

사홍현(射洪县) 타패진(沱牌镇)에 있다.

 

이 지역의 타천(沱泉)이란 샘물로 이용하여

주로 농향형의 바이주를 생산하지만

정통 장향형인 사득천자호(舍得天子呼)

사득탄지호(舍得吞之乎)도 생산하기도 한다.

 

10년 이상 된 기주에

각각 20년 원주, 30년 원주를 브랜딩하여

빚어내는 탓에 주질도 최상급에 해당되며,

시판 가격도 높지만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도 쉽지 않아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중국 애주가들은 구하고 싶어

안달이 난 술이기도 하다.

 

 

타패주(沱牌酒)

사홍춘주(射洪春酒)라는 주명으로

당대(唐代)부터 이미 맛과 향이 좋은 술로 정평이 났으며,

그 명성은 송대(宋代)까지 이여졌다.

 

그 전통을 계승하여 명대(明代)에는

이주양조법(易酒法)을 더하고

사주(射酒)라는 주명으로 변경하였고

맛과 향기로 여전히 명성이 높았다.

 

청광서(淸光绪)기에 와서

이명방(李明方)과 아들 이길안(李吉安)이라는

인물이 등장하여 이 지역에 양조장을 만들고

사홍춘주와 사주의 양조비법에

타천(沱泉)의 물을 가미하여 술을 빚었다.

 

그 맛이 명성을 떨치며

술은 날마다 품귀 현상을 빚게 되고

술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나무로 만든 패에

()자와 숫자로 번호를 붙여

순번표를 만들어 발행하기까지 하였다.

 

점차 타()자가 적힌 패를

들고가야 살수 있는 술이라는 뜻으로

입소문이 나더니 타패곡주(沱牌曲酒)라는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주명을 얻게 되었다.

 

전쟁 후 1951년부터

기존 태안양조장방에서 생산을

재개한 타패곡주는 현대적 양조법을

전통 양조법에 가미하여

맑고 순한 향의 고유에 특성에 짙고 그윽한 향까지

더하여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5회 전국품주회(1989)에서 영예의 금장을

수상하고 중국 명주의 반열에 올랐다.

 

당대(唐代)의 시성(诗圣) 두보가 남긴

야망(野望)’이라는 시에는

사홍춘주(射洪春酒)가 언급되어

이 술의 역사가 장고(长古)함을 확인하게 한다.

 

射洪春酒寒仍綠 사홍춘주는 한파에도 여전히 푸른데

極目傷神誰爲携 눈이 아프게 먼 곳을 응시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타패주의 대대로 전승되어 오는

태화곡경(太禾曲经)

중국 바아주업계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양조법(制曲歌诀)으로

미생물의 발효가 빠르고 특이한 이 구렁지역에서

백여일동안 과정을 거친 누룩을 만들어 사용함에

다른 바이주와 차이를 두고 있다.

 

특히 사득주(舍得酒)

목에 걸림이 없고(不上口),

입이 마르지 않고(不口干),

숙취가 없고(不晕醉),

간을 상하지 않게(不伤肝)한다는

4()의 특징을 자랑한다.

 

사득(舍得)을 직역하면

'기꺼이하다' '아깝지않다'라는 뜻이다.

 

더 크게는 버리다 또는 포기하다는 사()

얻다 또는 취하다의 득()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작명이니 버림과 취함의 미학을

중시하는 중국의 유교,불교,도교의 철학사상이

모두 녹아있는 철학적 용어이기도 하고,

중국적인 지혜와 현대사회의 처세 철학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출처] 타패사득주(沱牌舍得酒),버림과 취함의 미학|작성자 바이주월드

 

.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의 힘  (1) 2024.04.24
노인과 바다  (0) 2024.04.24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사자성어 10  (1) 2024.04.23
실버 세대 혼자 놀기  (0) 2024.04.22
훠궈 온천탕  (1)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