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두부를 좋아한다.
어제저녁은 생전 처음 이상한 일을 겪었다.
밤새 한숨도 잠을 못 잔 것이다.
아침 9시에 치과에 가서 전날 발치하고 꿰맨 잇몸 치료를 받으며
입 인중 부분이 부어올라 완화 주사를 맞은 게 전부였다.
그렇다고 낮잠을 자지도 않았고...
그런데 밤 11시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가 되도록 정신이 말똥말똥 한숨도 못 잔 것이다.
이럴 수가...
예전에 어머니가 "밤새 한숨도 못 잤다." 하시던 말씀을 그냥 가볍게 들어 넘겼더니
어느새 그 증상이 내게 닥쳐왔네 그려.
아침밥도 계란 한 개에 삶은 감자 한 개로 간단히 때우고 멍하니 앉아 있는데
점심이나 같이하자고 전화가 왔다.
그것도 근처도 아닌 멀리 한탄강 근처로 가자는 것이다.
몸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데
차를 가지고 데리러 왔으니 안 갈 도리가 없었다.
파주를 지나 연천에 있는 콩국수집으로 갔다.
평소 좋아하는 음식이고
더구나 이곳 특산 농산물인 장단콩으로 만들었으니
만족스러운 점심이 되었다.
식사 후 황포돛대 카페에서 차 한잔
이빨 빠진 주둥이를 찢어지게 벌리고
즐거워한다.
돌아오는 길은
백학~법원리 ~문산을 거쳐 오후 5시가 넘어 귀가했다.
몸 사리고 집에 있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이래서 친구가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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