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202. 無題 / 李商隱

甘冥堂 2024. 7. 24. 14:28

202. 無題 / 李商隱

무제

 

昨夜星辰昨夜風 (작야성진작야풍) 어젯밤 별과 어젯밤 바람

畫樓西畔桂堂東 (화루서반계당동) 채색 누각 서쪽 둔덕 계수나무 집 동쪽.

身無彩鳯雙飛翼 (신무채봉쌍비익) 몸에는 봉황 무늬 짝지어 날 날개는 없으나

心有靈犀一点通 (심유영서일점통) 마음에는 한 줄로 이어진 영물스런 무소뿔 있었네.

隔座送鈎春酒暖 (격좌송구춘주난) 떨어져 앉아 고리 놀이 봄날의 술은 따뜻하고

分曹射覆蠟燈紅 (분조석부랍등홍) 양편 갈라 석부놀이에 촛불은 붉다.

嗟余聽鼓應官去 (차여청고응관거) , 나는 북소리 듣고 관청으로 가야 하는 관리

走馬蘭臺類轉蓬 (주마난대유전봉) 떨어져 구르는 쑥대처럼 난대로 말 달리네.

 

 

畫樓(화루). 桂堂(계당)부유하고 화려한 가옥. 이 두 구는 연회의 시간과 지점을 쓴 것이다.

靈犀(영서)옛날에는 물소 뿔을 영물이라 했으며, 중간에 한 줄 흰 무늬가 상하를 관통했다.

이 두 구절은 비록 몸에 두 날개는 없지만, 막힌 것을 날아 넘어, 두 마음이 모두 물소 뿔과 같이 일맥상통하다.

(서로 마음이 통한다).

 

送鈎(송구)일종의 유희, 사람을 두 편으로 나누어, 한편에서 갈고리 하나를 패스하면

다른 한편에서 그 갈고리가 있는 곳을 알아맞히게 하는 놀이로 못 맞추면 벌을 받는다.

射覆(석부)일종의 유희. 그릇 속의 물건을 알아맞히게 하는 놀이.

分曹射覆(분조석부)양편으로 갈라 서로 추측하게 한다. ()은 맞힌다는 뜻.

聽鼓應官(청고응관)당나라 때 관부에서 五更二点으로 관원을 소집했다.

蘭臺(난대)즉 비서성을 가리킨다.

轉蓬(전봉)바람 따라 굴러 날아다니는 쑥풀. 이 구와 뒷 구는 자기가 관원이 되니, 쑥 풀이 바람을 만난 것처럼,

자기 몸을 자기 맘대로 할 수 없음을 비유했다.

 

 

해설이 제하로 원래 두 수가 있는데, 이상은이 비서성 교서랑으로 있을 때 지은 것이다.

이것이 그 하나이고, 연회가 끝난 과정을 쓴 것이다.

그 주요 취지는 매우 난해하고 확증하기 어려워, 역대 모든 해설이 논쟁이며, 정해진 견해가 없다.

 

소위 무제시로, 역대 이래로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어떤 사람은 寓言에 속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의 출처가 되는 古事라고도 한다.

이상은의 무제시를 보면 염정적인 것에 속하기도 하고, 그 뜻하는 바가 있으나,

단지 말로 표현하기가 불편하다.

이 시는 염정 장면을 우연히 본 것을 추억하는 시다. 먼저 연회 할 때를 썼고,

이어 서로 몸은 떨어져 있으나 사람의 정은 서로 통한 것을 쓰고. 다시 情意가 면면히 이어지고,

마지막 구에 헤어진 후의 이별의 한을 썼다.

요염하고 화려한 것이 외설스럽지 않고, 정이 진지하고 어리석지 않다.